메뉴 건너뛰기

"中 제품 소싱해서는 경쟁 못해"
베트남·印尼 새 조달처 급부상
장갑·사료 등 거래업체수 늘며
큐익스프레스 물류액 88% 급증
"인프라 확대해 中 대체지 될 것"
[서울경제]

그동안 주로 중국에서 상품을 조달(소싱)해 왔던 ‘K셀러’가 동남아시아 구매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품을 통해 값싼 중국산 제품이 국내로 쏟아지자 경쟁력을 잃게 된 K셀러와 도·소매상이 대안 상품 공급처로 동남아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K셀러는 중국산에 비해 가격이나 품질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동남아산 니트릴 장갑, 뷰티 제품, 동물 사료 등의 소싱을 늘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올해 1분기 동남아 상품 국내 공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 니트릴 장갑의 경우 같은 기간 공급액이 2배로 증가했다.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동남아 제품을 국내로 들여와 시장에 판매하는 거래업체 수는 3배로 수직 상승했다. 서성주 큐익스프레스 이사는 “중국 상품 소싱 한계로 최근 동남아 상품 소싱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고 실제 동남아 제품 국내 공급액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상품 소싱의 이같은 증가세는 중국 e커머스의 공습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알리·테무·쉬인 등이 코로나19 팬데믹 재고 물량 등을 포함한 제품을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제공하면서 더 이상 중국산 제품을 마진을 남기고 팔기 어렵게 된 K셀러가 동남아 상품 소싱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이 아닌 동남아가 특히 K셀러의 공급망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중국에 비해서도 값싼 노동력과 현지의 자원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니트릴 장갑과 헤어 비타민 제품, 고양이 사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월 최저임금은 26만 8000원 수준으로 중국 상하이 약 50만 원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2위의 천연 고무 생산국이며 베트남은 커피 등 농수산물은 물론 플라스틱 중간재 등의 생산 강국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고양이 사료를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펫루트의 한철민 대표는 "인도네시아산 습식 사료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아 간단하게 한끼 급여를 하고 싶은 고객 니즈에 맞춰 상품 소싱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400g 대용량만 취급해오던 이 회사는 최근 80g 소용량 제품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했다. 니트릴 장갑의 경우 국내 F&B 기업인 ‘놀부’와 대형마트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동남아가 소싱처로 갖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중국에 비해 동남아 소싱이 활발하지 못했던 이유는 제조 및 물류 인프라, 인적 네트워크 확보가 상대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인프라와 네트워크 등이 확충된다면 소싱이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동남아 기반으로 커머스 네트워크와 물류 인프라를 쌓아온 큐텐은 중국 e커머스 공습으로 설 자리가 좁아진 K셀러 지원에 나섰다. 큐익스프레스는 펫 사료·우드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동남아산 상품을 확보해 국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셀러는 국내 판매 경쟁력을 갖춘 신규 제품을 큐트레이딩으로 확보할 수 있다. 동남아 기반의 제조사 공장 연결은 물론 상품의 현지 재고 보관·국내 반입·통관 등의 물류도 지원한다. 큐텐 관계자는 “앞으로 베트남 젤리, 인도네시아 땅콩, 팜유를 비롯 우드 제품, 로컬 브랜드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의 국내 판매 중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553 유엔 안보리, 북한인권회의 개시…안건채택 절차투표 통과 랭크뉴스 2024.06.12
10552 ‘제2의 노벨상’ 카블리상 수상자 발표…외계 행성 연구자 포함 8명 랭크뉴스 2024.06.12
10551 美 "올들어 전기차 15만대 구매시점 세액공제…1조3천억원 절약" 랭크뉴스 2024.06.12
10550 이재명 강력 반발 "검찰 창작 수준 갈수록 떨어져" 랭크뉴스 2024.06.12
10549 뉴욕증시, FOMC 결과 앞두고 인플레 지표에 고무돼 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4.06.13
10548 맨발로 흙 감촉 느끼며 걸을 땐··· ‘이런 질환’ 조심하세요 랭크뉴스 2024.06.13
10547 "음란물 중독된 아마존 부족" 보도, 가짜뉴스였다…NYT 발끈 랭크뉴스 2024.06.13
10546 먹성도 장난기도 그대로…푸바오 ‘이상 무’ 랭크뉴스 2024.06.13
10545 “윤석열 대통령의 출구...개헌밖에 방법이 없다” [막전막후] 랭크뉴스 2024.06.13
10544 [단독] 규정 없어 김건희 사건 종결했다는 권익위, 과거엔 “배우자 알선수재 가능” 랭크뉴스 2024.06.13
10543 서울의대 이어 연세의대도 집단휴진 가세…'빅5' 모두 문 닫나 랭크뉴스 2024.06.13
10542 어머니의 편지 "누가, 왜 구명조끼 없이 수중수색 지시했나요" 랭크뉴스 2024.06.13
10541 韓, 카자흐 핵심광물 우선권 확보…SK에코, 리튬광산 개발한다 랭크뉴스 2024.06.13
10540 [르포]역시 ‘슈푸스타’… 푸바오, 데뷔 첫날부터 낮잠에 관람객은 무한 대기 랭크뉴스 2024.06.13
10539 다급해진 마크롱, 극우 맹공…"제대로 일 못했다" 자책도 랭크뉴스 2024.06.13
10538 화난다고 뛰면 더 화나…연구된 분노 해소법은 진짜 쉽다 랭크뉴스 2024.06.13
10537 美 "하마스와 휴전안 이견 좁히려 노력…흥정할 시간 끝났다" 랭크뉴스 2024.06.13
10536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3.3% 상승···예상치보다 낮아 랭크뉴스 2024.06.13
10535 프랑스 가수 프랑수아즈 아르디 80세로 별세 랭크뉴스 2024.06.13
10534 [사설] ‘대북 송금’ 이재명 기소, ‘檢 창작’ 둘러대지 말고 진실 밝혀라 랭크뉴스 202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