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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지역 긴장으로 이미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유가가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 상승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 정유와 건설 등 국내 관련 업계는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을 살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주요 산유국이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 향후 무력충돌 양상에 따라 유가가 걷잡을 수 없이 오를 수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에 재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유가는 최근 중동지역의 긴장을 반영해 올 들어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5% 상승한 배럴당 8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7.67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92.18달러까지 오른 뒤 0.8% 오른 90.45달러로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장중 기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동 산유국의 수출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 이곳은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난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앞두고 에너지 컨설팅 회사 래피던그룹 밥 맥널리 대표는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이 국제 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대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 새벽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된 이스라엘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의한 불꽃이 예루살렘 상공에서 목격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산업계도 중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가에 따라 향후 실적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정유업계는 유가가 오르면 미리 사놓은 재고에 따른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높은 유가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세계 경기가 위축돼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을 겪는다. 중동에서 수주에 성공한 건설업계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현지 상황에 따라 공사 지연이나 추가 발주 감소, 원자재값 상승 등 피해를 볼 수 있다.

중동 정세 불안에 금값도 치솟았다. 12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장중 2448.8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유가 상승에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지며 안전자산인 금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것이다.

반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급락 중이다. 14일 오전 3시5분 현재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58% 내린 6만3921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란의 직접 보복 소식이 알려진 직후 약 8% 하락한 6만 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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