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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2명 투신 사망한 호텔방에
숨진 20대 여성 2명 발견…의문점투성이
한겨레 자료사진

경기도 파주시 한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남성 2명이 미리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포착됐다. 하지만 범행동기를 두고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어, 경찰은 이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여성들을 찾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14일 경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사건 전날인 9일 고양시에 사는 여성 ㄱ씨에 대한 실종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ㄱ씨가 파주시에 있는 한 호텔에 들어간 사실을 파악하고, 10일 오전 10시께 이 호텔 21층 객실을 탐문했다. 하지만 객실에 있던 남성이 얼굴만 내밀고 ‘ㄱ씨가 고양시 상점가에 갔다’고 했고,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호텔 폐회로티브이(CCTV)를 확인하러 간 사이 객실 안에 있던 남성 2명이 밖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이후 경찰은 객실에서 숨진 여성 2명을 발견했다.

숨진 여성들은 발견 당시 목과 손에 케이블타이로 묶여 있었고, 입은 청테이프로 막혀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여성들의 사인이 ‘목 졸림’이라는 소견을 냈다. 남성들이 여성들을 살해한 뒤, 경찰이 현장에 오자 뛰어내린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도 포착했다. 남성들은 8일 처음 호텔 객실에 들어간 뒤 여러 차례 방을 들락거렸는데, 9일 호텔 폐회로티브이에 이들이 케이블타이를 방으로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한 정황이다.

뛰어내린 남성 2명은 친구 사이였다. 또한 남성 ㄴ씨와 여성 ㄱ씨는 2∼3년 정도 알고 지낸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휴대전화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야”라고 부른 것이 확인됐다. 또 다른 여성 ㄷ씨는 남성들과 모르는 사이로 ㄴ씨가 텔레그램에 올린 구인 글을 보고 ‘일을 하고 싶다’고 했고, ‘호텔에 8일 오후 10시까지 오라’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일자리가 성매매나 범죄와는 관련이 없고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라고 설명했다.

범행동기는 미궁 속이다. 남성들은 전과도 없었고, 여성들과의 원한관계도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는 마약이나 성범죄 흔적도 없었다. 다만, 경찰은 복수의 지인들을 통해 남성 중 한 명이 여러 일자리를 전전했고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았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이에 경찰은 경제적 이유로 범행을 벌인 것에 무게를 두고 남성들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사라진 여성들의 휴대전화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여성의 주검에 남은 상처도 의문이다. 숨진 여성 2명 중 한 여성의 오른팔에 길이 9cm, 깊이 3cm의 상흔이 발견됐다. 경찰은 상처가 깊은데도 출혈 흔적이 없어 여성이 사망한 뒤 생긴 상처로 보고 있지만, 주검 훼손 등 목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욕실에서 발견된 다른 여성의 몸에는 별다른 상처가 없었다. 호텔에서는 흉기 2점도 발견됐는데, 육안상 혈흔은 남아있지 않았다. 이 흉기는 호텔 내에 상시 비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흉기 2점에 대한 정밀 감식도 의뢰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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