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국 게임사, 이순신 소재 슬롯 출시
영국선 합법, 한국선 불법
서경덕 교수 "제작사에 항의할 것"
영국의 카지노 게임 제작사가 만든 '이순신' 슬롯 게임이 국내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프라그마틱플레이


충무공 이순신(1545∼1598) 장군을 소재로 만들어진 외국산 슬롯머신 게임이 국내 불법 도박 사이트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14일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게임은 이순신 'Yi Sun Shin'이라는 제목의 게임으로, 영국 게임사 프라그마틱플레이가 지난해 9월 21일 출시했다. 프라그마틱플레이는 영국 도박 위원회(UGC)의 라이선스를 받은 카지노 게임 전문 제작사다.

홈페이지에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게 공개된 무료 체험 게임을 실행하면, 갑옷을 입은 장군이 등장한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릴(슬롯머신의 문양)이 세로 방향으로 돌아가고 활, 대포, 칼 등 각각의 문양이 일치해 게임머니를 획득할 경우 대포소리, 칼 부딪히는 소리 등 전장을 연상케 하는 효과음이 나온다. 또 "조국을 위하여", "이순신이 돌아왔다", "너희들은 내 상대가 아니다" 등 게임과 관련 없는 음성도 흘러나온다.

이 게임은 한국 이용자들을 겨냥해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한다. 프라그마틱플레이는 홈페이지에서 "게임의 심벌 및 모델이 무려 한국의 영웅 이순신이다.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한국인을 겨냥한 심벌을 이용해 새로운 슬롯을 출시했다고 봐도 된다"며 "프라그마틱플레이의 한국 내 인기가 시들지 않는다면 세종대왕 등 한국의 영웅, 위인들을 대상으로 한 슬롯이 점점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에도 이 게임을 리뷰하거나 홍보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영상엔 카카오톡 대화방이나 사설 도박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가 올라와 있어 국내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도 해당 게임이 유통 중인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영국에선 온라인 베팅 사이트 등 도박이 합법이지만, 국내에선 불법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유튜브 내 도박, 음란물, 불법 식·의약품 등 정보 등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심의를 거쳐 불법정보 삭제, 접속 차단 등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순신 게임 관련 게시물들도 명백한 불법 온라인 도박 광고지만, 아직 단속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역사·문화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게임사 측에 이순신 장군을 제외해 달라고 항의할 계획이다. 서 교수는 본보 통화에서 "영웅 이미지를 훼손하고, 자칫 전 세계 이용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유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을 게임에서 삭제하고, 유튜브에서도 관련 내용이 검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500 누워있던 로봇이 스스로 '벌떡'‥AI 탑재하며 '치열한 경쟁' 랭크뉴스 2024.04.18
10499 비판·풍자에 '입틀막'‥언론 자유 침해로 랭크뉴스 2024.04.18
10498 이준석 "용꿈 안 꾸는데 김종인이 자꾸 주입…한동훈은 호남 마을 변호사부터" 랭크뉴스 2024.04.18
10497 “맞는 게 일상” 숨진 20대, SNS에 호소한 ‘남친 폭력성’ 랭크뉴스 2024.04.18
10496 이윤진 "이범수 모의총포가 비비탄총? 경찰이 허술해보이나" 랭크뉴스 2024.04.18
10495 [단독] ‘대통령 진료’ 서울지구병원 용산으로 이전 검토 랭크뉴스 2024.04.18
10494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21만2000건…시장 전망치 밑돌아 랭크뉴스 2024.04.18
10493 '장모 가석방 추진' 등 MBC 보도에 또 무더기 중징계 랭크뉴스 2024.04.18
10492 국민연금 고갈없는 시나리오? 보험료 15% 인상, OO세부터 수령해야 랭크뉴스 2024.04.18
10491 대구시 ‘박정희 동상’ 추진에 “홍준표 시장 대선 위한 것 아닌지” 랭크뉴스 2024.04.18
10490 ‘이 말’ 한마디에···함께 술 마시던 무속인 찌른 50대 구속 랭크뉴스 2024.04.18
10489 "미국, 이란 재반격 포기 대가로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 수용" 랭크뉴스 2024.04.18
10488 북한, 경의·동해선 도로 지뢰 매설에 이어 가로등까지 철거 랭크뉴스 2024.04.18
10487 검찰 "이화영 측, 음주했다고 주장한 일시에 이미 검사실 떠나" 랭크뉴스 2024.04.18
10486 “집에 가겠다”고 해서···함께 술 마시던 무속인 찌른 50대 구속 랭크뉴스 2024.04.18
10485 "尹, 박영선에 꽤 고마워한다…대통령 부부와 식사도 같이 해" 랭크뉴스 2024.04.18
10484 선방위, '尹대통령 장모 3·1절 가석방 보도' MBC에 중징계 랭크뉴스 2024.04.18
10483 인적 쇄신 막는 ‘윤의 불통’…‘김건희 라인’ 비선 논란만 키웠다 랭크뉴스 2024.04.18
10482 선방위, ‘윤 대통령 장모 3·1절 가석방 보도’ MBC에 최고 수위 징계 랭크뉴스 2024.04.18
10481 ‘선거 무관’ 리포트도 법정 재제…총선 끝나도 폭주 이어가는 선방위 랭크뉴스 202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