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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변비 있으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 2.04배 높아
변비는 전 인구의 5~20%가 겪을 정도로 흔한데 변비가 노인성 치매 발병 위험 요소로 드러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장(腸)과 뇌(腦) 건강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이론이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장을 ‘제2의 뇌’라고 보는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거나 장 건강이 악화되면 뇌 기능과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뇌 축 이론은 장과 뇌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장내 미생물이 뇌와 장을 연결하는 신호 전달 역할을 한다는 이론이다. 장내 세균 불균형은 염증과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우울, 불안,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될 수 있다. 또한 뇌신경 물질 중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을 포함한 많은 것들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다.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어드밴스드 리서치(Journal of Advanced Research)’에 실린 광주과학기술원(GIST)·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의 기초-임상 융합 연구에서 장 운동성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인과관계가 규명됐다.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모델에 지사제 일종인 ‘로페라미드’를 투여한 결과,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뇌 속 아밀로이드-베타(Amyloid-β) 단백질과 뇌 내 면역세포가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기억력 저하 등 병리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313만 명의 한국인과 438만 명의 일본인에게서 변비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한국인에게서는 2.04배, 일본인에게서는 2.82배 높았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두뇌의 수많은 신경세포가 서서히 쇠퇴하면서 뇌 조직이 소실되고 뇌가 위축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점차 언어 기능·판단력 등 다른 인지 기능 이상을 일으킨다.

알츠하이머병은 대부분 8~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인지 지능 저하뿐만 아니라 망상·우울·불안·초조·수면장애 등 정신 행동 증상 치료도 중요하다.

말기 알츠하이머병은 신경학적 증상과 다른 신체 합병증을 일으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며 요실금·변실금·욕창·폐렴·요로감염증 등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을 때가 많다.

이은주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변비가 있으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몸속 장과 뇌가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며 “장 운동을 느리게 하는 지사제를 복용한 실험 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늘었다”고 했다.

이 과장은 “실제 알츠하이머병 환자 데이터를 살펴보면 장 운동 기능이 떨어지면 병이 악화한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치매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인지 기능 장애가 서서히 일어나므로 예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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