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부, 5월 1일부터 천연가스 공급비 조정
물가 고려해 ‘전기요금 현실화’ 진행할 듯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전력량계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전기·가스요금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재무 위기 등으로 전기·가스요금 인상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정부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부문 요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 여부와 시기 등을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전력·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도시가스 요금은 다음 달 1일 자로 공급비 조정에 들어간다. 도시가스 요금은 원료비와 공급비로 구성된다. 원료비는 발전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단가를, 공급비는 가스공사 등 공급업자의 제조시설·배관 등에 대한 투자·보수 회수액을 뜻한다.

공급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천연가스 공급비 조정 기준 관련 고시에 따라 매년 5월 1일 조정할 수 있다. 원료비는 짝수달 중순까지 정산해 제출하면 홀수달 1일 자로 조정된다. 산업부가 공급비 조정 시 ‘인상’을 결정하면 정부 내 협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오르게 된다.

정부와 에너지 업계는 지난해 5월 이후 동결한 가스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우선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지난해 말 13조7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미수금이란 가스공사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면서 발생한 손해를 일종의 ‘외상값’으로 장부에 기록해 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가스 가격이 폭등했지만, 판매단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현재는 가스공사가 가스를 팔면 팔수록 손해인 구조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순손실은 연결 기준 7474억원으로, 미수금을 고려하면 실제 손실 규모는 더 큰 셈이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금 원가보상률이 78% 수준이기 때문에 요금 인상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 여부도 고민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약 40% 올렸다. 지난해 11월에는 물가 상승 및 서민경제에 미치는 부담 등을 감안해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전기를 팔아 적자가 누적돼 온 탓에 한전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202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한전은 그동안 한전채 발행 등으로 재정난을 틀어막았지만, 현재의 전기요금 수준으로는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전기요금 현실화’ 필요성을 잇달아 거론한 바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1월 말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전기요금과 관련해 “계속 현실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어느 시점에 얼마만큼 할지의 문제인데, 올해도 상황을 봐서 현실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134 염색했다고 "살만한가봐?"…카메라로 '피해자다움' 깬 누나 [세월호 3654일] 랭크뉴스 2024.04.16
9133 "김 아니라 금" 잘나가도 걱정…'1조 수출효자' K김 말라붙었다 랭크뉴스 2024.04.16
9132 [단독] 성범죄·마약·밀수…베테랑 벨트검사 78명 '범죄자 방패'됐다 [벨트검사의 두 얼굴①] 랭크뉴스 2024.04.16
9131 [사설] 세월호 10주기… 추모와 치유에 유효 기간은 없다 랭크뉴스 2024.04.16
9130 "세월호 참사 10년 됐으니 의료 지원 끊는다"는 대한민국 정부 랭크뉴스 2024.04.16
9129 민정 기능 부활 검토 대통령실, '사정' 기능 폐지 여부가 관건 랭크뉴스 2024.04.16
9128 [오늘의날씨] 비 그치니 황사가…전국 대부분 미세먼지 '나쁨' 랭크뉴스 2024.04.16
9127 대통령, 총선 후 첫 입장 밝힌다…의료개혁 직접 언급할까 랭크뉴스 2024.04.16
9126 내 새끼는 왜 죽었나… 정치에 밀려난 과학, 아빠가 붙잡았다 랭크뉴스 2024.04.16
9125 [뉴욕유가] 중동지역 확전 우려 주목하며 반락 랭크뉴스 2024.04.16
9124 요르단강 서안 정착민, 팔레스타인 주민 2명 총격 살해 랭크뉴스 2024.04.16
9123 브라질 18개 명문공립大교수들 임금인상요구 파업…수업전면중단 랭크뉴스 2024.04.16
9122 "이스라엘, 전면전 유발하지 않는 고통스러운 보복 무게"(종합) 랭크뉴스 2024.04.16
9121 "세계서 가장 위험한 동물" 백신 사업하는 빌 게이츠도 경고…유럽 '이것' 공포 확산 랭크뉴스 2024.04.16
9120 "정치 몰라, 원희룡 소탈함 좋았던 것"… 이천수가 밝힌 뒷얘기 랭크뉴스 2024.04.16
9119 카카오 SM 시세 조종 사건 변수로 떠오른 ‘이준호의 입’ 랭크뉴스 2024.04.16
9118 판매부진 테슬라, 전세계서 인력 10% 이상 감축…최소 1만4천명 랭크뉴스 2024.04.16
9117 총선 참패에도 정부 “의료개혁 의지 변함없다”···전공의들 복지 장·차관 고소 랭크뉴스 2024.04.16
9116 "센 강서 수영할 것" 약속했던 마크롱 "올림픽 개막식 센강 수상행진은…" 랭크뉴스 2024.04.16
9115 "이스라엘, 이란 공습 받은 뒤 라파 공격 연기" 랭크뉴스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