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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 제7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련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의대 교수들과 병원을 비판했다.

14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12일 밤 페이스북에 ‘1만2천명에 휘둘리는 나라, 전공의를 괴물로 키웠다’라는 제목의 한겨례신문 기사 링크를 첨부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 아닌 정부와 병원”이라는 기사 본문 중 일부를 옮겨 적었다.

박 위원장이 옮겨 적은 기사 본문에는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문제의 당사자인 병원들은 의-정 갈등의 무고한 피해자 행세를 하며 그 부담을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 “수도권의 대학병원들은 2028년까지 수도권 인근에 경쟁적으로 분원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이한 인력구조를 바꿀 계획은 없다” 등의 내용도 있었다.

박 위원장의 페이스북 글이 알려진 뒤 의대 교수들을 비롯한 의사들 사이에서는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페이스북에 “오늘 하루종일 박단 전공의 비대위원장이 올린 포스팅 때문에 시끄러웠다”며 “교수들도 더 이상 참지 않고 (전공의의) 저항에 동참할 것을 선언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에서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접 쓴 글은 아니라 할지라도 그 문단을 복사해 넣은 것은 그 부분과 뜻을 같이 한다는 의미”라며 “워딩이 부적절하다는 주장과 교수들을 비롯한 일부 의사들이 분노하거나 불쾌해하는 것에 대해 저도 동의한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의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옹호하는 댓글도 다수 달렸으나, 실망감을 표하는 의사와 교수들의 글도 일부 있었다. 한 교수는 “전공의들을 가르치고 좋은 수련환경으로 변화시켜가는데 의식과 실천이 부족한 측면은 있지만 대치점에 두고 가르려는 느낌을 주는 것은 마음이 별로 좋지 않다”고 했다.

강홍제 원광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자기 지지 세력에 기관총을 난사하는것은 윤석열 대통령만이 아니었다”며 “사제지간이 아닌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관계라면 더이상 전공의를 교수들이 지지할 필요가 없다”고 적었다.

한 의대 교수는 “뜻을 함께 하고자 사직서도 냈고 어쩔수 없이 당직 서고 환자와 정부 양측에서 욕 먹으면서도 축소 진료하고 전공의 후원하는 방안에 찬성표 던지고 있는데 이런 글을 보니 기분이 참 안좋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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