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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에 보복하려고 드론 수십 대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고 양국 정부가 밝혔다. 혁명수비대 지휘관들에 대한 암살 등 이스라엘의 행동에 보복을 공언해온 이란이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면서 충돌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3일 밤(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이란이 무인기들을 발진시켰으며, 이스라엘군은 몇시간 안에 이스라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무인기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15일까지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면서 1천명 이상의 모임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방어 시스템이 가동에 들어갔다며 “우리는 방어적 면에서든 공격적 면에서든 모든 시나리오에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스라엘의 편에 서 있는 미국, 영국, 프랑스, 그 밖의 많은 나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란 쪽도 성명을 내어 미사일과 드론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혁명수비대의 항공대가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 정부)의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 대의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타격했다”며 “다마스쿠스 이란대사관의 영사부에 대한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쪽은 이란이 발진시킨 드론이 100대 이상이라고 밝혔으나 탄도미사일도 발사된 것으로 보는지 즉각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군 쪽은 이스라엘로 향하는 이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군도 방어적 성격이기는 하지만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또 아에프페(AFP) 통신은 친이란 성향인 예멘의 후티 반군도 이란의 공격에 조응해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을 발진시켰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에서는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들을 비롯해 12명이 숨졌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폭격했다며 보복을 다짐해왔다.

백악관도 이란의 공격 개시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스라엘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델라웨어주 별장에 머물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현지시각 일요일 저녁에 백악관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13일 이스라엘군의 발표 몇시간 전에 급히 돌아와 백악관 상황실에서 안보팀과 이란의 동향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란의 공격은 몇 시간 동안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은 철통같고, 미국은 이스라엘인들과 함께하면서 이란의 이런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하도록 지지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이스라엘을 조만간 공격할 것으로 본다며 “그러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페르시아만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컨테이너선을 나포하기도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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