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美 "이란, 이스라엘 공중 공격 시작"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할 것"
이란, 호르무즈해협서 이스라엘 선박 나포
브렌트유 선물가격 92달러 달해···유가 요동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 공격에 나선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외신들은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전역에서 사이렌과 폭발음 들렸다고 전했다



이란, 예루살렘 직접 공격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등 여러 명이 숨졌다. AFP연합뉴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중 공격을 시작했다"며 "국가안보팀이 정기적으로 상황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오후에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팀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안보팀은 계속해서 이스라엘 당국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파트너와 동맹들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이 공격은 몇시간에 걸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같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할 것이며, 이란의 이런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도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3일(현지시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 연관성을 이유로 선박 한 척을 나포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혁명수비대(IRGC)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에 연관된 선박을 나포했다"며 이 배가 이란 영해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IRNA는 "해군 세파 특수부대(SNSF) 소속 해병대원들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에서 'MSC(지중해 해운) 에리즈' 컨테이너선 갑판에 헬기로 강하하는 작전을 통해 선박을 나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르투갈 국적의 이 배는 에얄 오페르라는 시온주의 거물이 소유한 기업 '조디액'이 운영한다"며 이스라엘과 관련성을 강조했다.

IRNA는 선박 나포 때 찍힌 영상도 공개했다. 이란 군인들이 공중에 뜬 헬리콥터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레펠 침투를 통해 선적된 컨테이너 위로 내려오는 모습과 이를 보고 승조원들이 소리치는 목소리 등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담겼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란 발표 직후 영상 성명을 통해 "이란은 상황을 더 확대하기로 결정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IRGC가 유럽연합(EU) 소유의 포르투갈 민간 화물선을 나포했다"며 "EU와 자유 진영이 즉각 IRGC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이란을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전면 경계태세에 돌입했으며, 군용기 수십대와 공수부대도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국내선전사령부는 긴급 상황에 대비해 오늘 15일까지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이란과 이스라엘, 왜 원수가 됐나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현지 시위대가 반 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등 여러 명이 숨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드론(무인기)과 미사일을 발사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이 숙적이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전까지만 해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을 선포한 뒤 이란은 이슬람 국가 중 빠르게 이스라엘을 독립국가로 인정했으며 이란 팔레비 왕조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이슬람 혁명을 통해 팔레비 왕조를 축출하고 이슬람 근본주의를 내세웠다.

이스라엘을 '이슬람의 적'으로 규정하며 미국이라는 '큰 사탄' 옆의 '작은 사탄'이라고 지칭했다.

그래도 양국 관계는 1980년대까지 완전히 단절되지는 않았다.

1980년 이란과 이라크가 국경 지역인 샤트 알아랍 수로에 관한 영유권 문제로 8년간의 전쟁을 시작했을 때 이스라엘은 무기 등을 공급하며 이란을 배후에서 도왔다. 이란을 통해 이라크를 견제하고 이란에서의 이스라엘 영향력을 재확립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후 이란이 레바논, 예멘, 시리아, 이라크 등지에서 반이스라엘 성향 무장 단체를 지원해 역내 영향력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양국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이스라엘이 안보의 '중대 위협'으로 여기는 이란의 핵과 미사일 문제도 양국의 커다란 갈등 요인이다.

이스라엘은 2000년대부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공격을 시작했다.

이란의 핵 과학자 여럿을 암살했고 2010년에는 악성 컴퓨터 코드 '스턱스넷'(stuxnet)을 투입해 이란 내 우라늄 농축 시설 작동을 마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7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양국 관계를 둘러싼 긴장감은 커졌다. 이란의 '대리 세력'으로 불리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은 이스라엘군 진지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가하거나 세계 물류의 요지로 통하는 홍해를 지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을 이어왔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변동성 확대 전망


국제사회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 무력 충돌이 벌어질 경우 국제 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위기가 반영돼 전날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92달러선까지 치솟는 등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102 최상목 부총리, 한·미·일 재무장관회의와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출국 랭크뉴스 2024.04.16
9101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 20년 만 퇴진… 리콴유 가문 시대 막내려 랭크뉴스 2024.04.16
9100 한 평 4968만원… 과천 집값, 수도권서 가장 많이 올랐다 랭크뉴스 2024.04.16
9099 갑자기 멈춘 앞차 속 '발작 운전자'…창문 깨고 구조한 30대 '시민 영웅' 랭크뉴스 2024.04.16
9098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벽 넘나···계속되는 국민의힘 이탈 랭크뉴스 2024.04.16
9097 트럼프, 전직 美대통령 중 첫 형사재판…"美에 대한 공격" 주장(종합2보) 랭크뉴스 2024.04.16
9096 국민의힘, ‘비대위→전당대회’ 가닥···중진들 “총선 패배 백서 만들자” 랭크뉴스 2024.04.16
9095 국민통합위, 소상공인·취약계층 위한 ‘포용금융’ 토론회 개최 랭크뉴스 2024.04.16
9094 독일, 탄소감축 부문별 규제 폐지하기로 랭크뉴스 2024.04.16
9093 3김 시대의 추억…‘유성호텔 313호’ 역사 남긴다 랭크뉴스 2024.04.16
9092 野 싹쓸이… 동력 잃은 ‘메가 서울’ 랭크뉴스 2024.04.16
9091 '탈팡'을 잡아라‥신세계·네이버 파격 할인 랭크뉴스 2024.04.16
9090 “녹지 자체로 좋아” “이승만 기념관 환영”…‘개방 2년 송현광장’ 활용안 물어보니 랭크뉴스 2024.04.16
9089 [단독] 곧 퇴직할 공무원이 해외연수?‥오색케이블카 개통은 2년 뒤인데 랭크뉴스 2024.04.16
9088 [사설] “세계 교역 예상보다 부진”…민관정 원팀으로 수출 영토 넓혀라 랭크뉴스 2024.04.16
9087 세월호 참사 10주기…멈춰버린 엄마의 시간 랭크뉴스 2024.04.16
9086 비 그치는 오늘부터 ‘황사’…미세먼지 마스크 준비하세요 랭크뉴스 2024.04.16
9085 북한 노하우 탓?… 360발 퍼붓고 타격감 제로, 이란 망신 랭크뉴스 2024.04.16
9084 식품 가격 잇따라 인상‥'비상등' 켜진 물가 랭크뉴스 2024.04.16
9083 이란 "이스라엘 공격전 美와 메시지 교환"…사전통보 진실공방(종합) 랭크뉴스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