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중국의 한 북한식당에서 종업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에게 손님들로부터 받은 현금 팁 등 봉사료를 당국에 모두 반납하도록 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RFA에 따르면 중국 단둥(丹東)시 류경식당, 평양관, 평양특산물식당 등에는 20대 미모의 평양여성들이 음식을 나르고 노래를 부르며 외화벌이에 동원되고 있다. 이들은 손님들로부터 현금 팁(봉사료)을 받아 일부는 당국에 바치고 일부는 생활비로 사용해 왔다.

이들은 500위안(한화 약 9만5000원)을 봉사료로 받아 400위안 정도는 당국에 바치고 100위안을 갖는 방식으로 통상 봉사료의 20% 정도를 자신이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서 한 소식통은 “이달부터 단둥에 있는 평양관 종업원들은 손님에게 받은 팁을 한 푼도 쓰면 안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달 초 평양관에서 일하는 종업원들 대상으로 한 야간 특별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손님에게 받은 팁을 전부 바치라는 게 교육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간에 이뤄진 이번 교육은 종업원을 책임진 식당지배인이 진행했다고 식당경영을 함께 하는 이가 말해주었다”며 “음식을 접대하거나 공연을 하는평양여성들이 손님에게 받는 팁을 전부 바치도록 조치된 것은 당국이 부과한 외화벌이 계획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평양특산물식당에서는 매일 밤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중국어를 배우는 야간교육이 진행된다”면서 “그런데 이달부터 중국어 야간 교육 시간에 종업원들은 중국어를 배우기 전에 그날 봉사하며 손님에게 받은 팁을 전부 바치는 시간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어 교육시간이 종업원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시간으로 변질되었다”고 언급했다.

식당 곳곳에 폐쇄회로 TV(CCTV)가 설치돼 있어 팁을 몰래 감추기가 매우 어렵지만, 카메라가 없는 사각지역에서는 몰래 감출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에 자리한 평양특산물식당에는 대중 룸(넓은 홀)과 단독 룸(개별 방)이 있는데 단독 룸에서 식사하는 손님들에게 악기와 노래를 불러주는 평양여성들이 현금 팁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한다.

소식통은 “미모의 젊은 여성들이 가야금을 틀면서 노래를 불러주면 손님들은 세 곡에 중국돈 100위안을 공식 계산대에서 지불하고, 노래 부른 여성에게 별도로 100위안을 팁으로 준다”며 “하루 천 위안을 팁으로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만 해도 중국에 파견된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손님이 별도로 주는 현금은 매수용이라며 거부하도록 교육받았다. 하지만 2010년대부터 외화벌이 규모를 확대한 당국은 노래와 춤 등 공연서비스로 현금 팁을 받도록 하고, 일부는 당국에 바치고 일부는 개인이 사용하도록 허용해왔다고 RFA는 전했다.

2020년 코로나로 영업을 중단하였던 단둥 내 20여개 북한 식당들은 2022년부터 대부분 영업 재개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단둥을 비롯한 중국 랴오닝성 일대에는 3만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075 달라진 2030 씀씀이…다 줄이고 여행·투자에 집중 랭크뉴스 2024.04.23
35074 정진석, 비서실장 취임 인사서 “공심 가지고 임하면 난관 극복” 랭크뉴스 2024.04.23
35073 검거 과정서 테이저건 맞은 50대 살인미수 용의자 숨져 랭크뉴스 2024.04.23
35072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임무본부장 24일 발표 랭크뉴스 2024.04.23
35071 야당,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직회부…여당 “입법 독재” 랭크뉴스 2024.04.23
35070 아들에 흉기 휘두른 父, 경찰이 쏜 테이저건 맞고 숨졌다 랭크뉴스 2024.04.23
35069 입 연 클린스만 "한국 감독 시절, 환상적…일 계속하고 싶었다" 랭크뉴스 2024.04.23
35068 “배현진과 약혼한 관계”라며 행패부린 50대男…성적 모욕·스토킹 혐의 구속 랭크뉴스 2024.04.23
35067 윤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에 야당 “악수하자며 따귀 때려” 랭크뉴스 2024.04.23
35066 "하이브 어떻게 하면 팔 것인가" 문건 작성 의도는? 랭크뉴스 2024.04.23
35065 잇단 악재에 주가 19% 빠진 테슬라…개미는 4000억 물탔다 랭크뉴스 2024.04.23
35064 윤 대통령, 총선 후 첫 정상외교…김건희 여사, ‘비공개’ 일정만 랭크뉴스 2024.04.23
35063 "어차피 애 안 낳아"... 20대 절반 이상 '연금 더 내고 더 받기' 골랐다 랭크뉴스 2024.04.23
35062 이시원 비서관 통화 의혹 확산‥야당 특검 '압박' 속 대통령실 '침묵' 랭크뉴스 2024.04.23
35061 격랑 속 하이브…“경영권 탈취 감사” vs “내부 고발 보복” 랭크뉴스 2024.04.23
35060 ‘팀 불화’ 입장 밝힌 클린스만 “이강인이 손흥민에 무례한 말… 모두 충격” 랭크뉴스 2024.04.23
35059 “영수회담 전 범야권 연석회의 열자”…광주 간 조국, 이재명에 거듭 제안 랭크뉴스 2024.04.24
35058 의대교수들 "25일부터 예정대로 사직"…정부 "흔들림없다"(종합2보) 랭크뉴스 2024.04.24
35057 이란 대통령 "이스라엘, 또 공격하면 정권 남아나지 않을것" 랭크뉴스 2024.04.24
35056 中알리·테무 공습 무서운데…국내 플랫폼만 규제, 안방 내준다 [박용후가 소리내다] 랭크뉴스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