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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 인선 후 국정쇄신 발표
변화 의지 내보일 첫 단추이지만
원희룡 임명시 야권 반발 불가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경기 부천시 부천세종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 비서실장 후보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급부상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이 대통령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데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명룡대전'을 펼치며 맹활약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여권의 총선 패배 이후 정부가 국정쇄신 의지를 피력하는 상황에서 원 전 장관을 임명할 경우 강한 비판에 맞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14일 새 비서실장을 인선한 이후 다음주 초 대국민 담화 등의 방식을 통해 국정쇄신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비서실장 인선이 시기상 국정쇄신 발표보다 앞서기 때문에 정부의 국정쇄신 의지를 보여줄 첫 단추가 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13일 하루 동안 일정을 모두 비운 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 참모들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전원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신임 비서실장 후보로 다수의 여권 인사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원 전 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장관 출신으로는 가장 먼저 손을 들고 험지에 출마했고, 이재명 대표의 활동 반경을 상당 수 지역구에 묶어두면서 야당 견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기 때문이다. 3선 의원과 제주지사 등을 역임하며 정무, 행정 경험이 두루 풍부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로 인해 원 전 장관은 대통령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 시절 이미 초대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 적도 있다. 다만, 원 전 장관 측은 "지금은 지역에 인사다니는 것 외에는 신경쓰는 게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상징성이다. 원 전 장관이 정부의 초대 국토부 장관인 만큼 국정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특히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이 제기됐던 양평고속도로 사업을 백지화하면서 외려 쇄신의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윤 대통령이 평소 가까웠던 원 전 장관을 임명할 경우, 향후 국정쇄신 의지를 설득하며 정국을 풀어가기에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당장 야당에서부터 비판이 나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원 전 장관 등 비서실장 후보군에 오른 여권 인사들에 대해 "대통령이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엄중하게 받아드리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돌려막기 인사, 측근 인사, 보은 인사"라며 "총선 결과를 무시하고 국민을 이기려는 불통의 폭주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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