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란이 이르면 12일(이하 현지 시각)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미국이 이를 방어하기 위해 군함을 긴급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 지역의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군함을 배치했다”며 “이는 중동 지역에서 더 큰 갈등을 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WSJ는 이란이 이틀 안에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하자, 이란은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WSJ는 “이란이 공격 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나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WSJ의 보도에 따르면, 에릭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육군 대장)은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국방부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우리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지상과 공중에서 스스로 방어할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WSJ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의 조치에는 구축함 두 척을 재배치하는 것이 포함됐으며, 그중 한 척은 이미 이 지역에 있고 다른 한 척은 다른 지역에서 그쪽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척 중 적어도 한 척에는 이지스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란이 언제쯤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 같냐는 질문에 “조만간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방어를 도울 것이며 이란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WSJ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시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크며, 중동에 있는 미군과 동맹국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