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연하지 못한 '소통 부재'가 패인"
"다양한 소수자 포용하는 보수 돼야"
EBSi 스타강사 출신 '레이나' 김효은 국민의힘 경기 오산 후보는 4·10 총선에서 40.98%의 득표율을 얻으며 낙선했다. 김효은 캠프 제공


"유세 현장에서 한 시민이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왜 끝까지 (의사 정원 확대) '2,000명'을 고집하느냐'고요. 그때 느꼈어요. 의료 분쟁으로 국민들이 삶에서 당장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정부가 조금 더 유연했으면 어땠을까요."

EBSi에서 '레이나'라는 이름으로 주목받은 영어 강사 김효은(41)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은 4·10 총선에서 단연 화제였다. 지난 2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를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히는 경기 오산에 투입했지만, 40.98%의 득표율을 얻고 낙선했다. 강사 시절 많은 학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이해시켰던 김 후보였지만, '왜 이렇게 고집을 피우냐'는 유권자의 질문에 시원하게 답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가 12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유연하지 못한 태도'와 '소통 부재'를 보수의 패인으로 꼽은 이유다.

지난 2월 인재 영입으로 갑자기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지역구에 투입됐다. 애당초 첫술에 배부를 생각은 없었다. 오산 유권자들에겐 낯설 수밖에 없는 후보였기에 초반 유세 분위기는 냉랭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에게 살갑게 인사하는 유권자가 늘어났다. 그는 "김효은씨는 좋은데 이번에 2번은 절대 안 돼"라는 유권자들의 말에서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뛰어넘을 수 없는 '정부심판론'의 벽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총선 과정 중 이종섭 전 호주대사 출국,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황상무 언론인 회칼테러 논란 등 '여권발 악재'가 잇따르면서 냉랭해지는 민심을 확인했다는 게 김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보수'라고 하면 상당히 폐쇄적이라는 이미지가 만연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국민의힘이 앞으로 나아가려면 여성과 약자, 아이들 등 다양한 소수자 목소리를 듣고 자유민주주의 가치 안에서 다양한 계층을 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외연 확장'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듯하다. 이제 막 40줄에 들어선 4세 아기 엄마로서, 저출생과 교육 등은 내려놓을 수 없는 화두인데 이를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만 뛰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정신머리면 곤란하다"며 "앞으로 오산 발전은 물론이고 국가를 위해 당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787 “불법 웹툰 안 봤다니까요” 들려온 이 말 의심한 시민…7000만원 피해 막았다 랭크뉴스 2024.04.23
7786 “출동 경찰 폭행한 술취한 30대…수원지검 현직 검사”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4.23
7785 5060세대 청약 당첨, 매년 증가하는 까닭 랭크뉴스 2024.04.23
7784 서울대 의대 교수들, 총회서 ‘주 1회 전원 휴진’ 논의 랭크뉴스 2024.04.23
7783 '여왕 죽음 알린 영국의 목소리' BBC 앵커, 성적 스캔들로 사임 랭크뉴스 2024.04.23
7782 ‘대통령이 기자 질문 받았다’가 뉴스인 나라 [4월23일 뉴스뷰리핑] 랭크뉴스 2024.04.23
7781 일본 국회의원 90명,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 랭크뉴스 2024.04.23
7780 의대생 안 돌아온다…집단유급 앞두고 대학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랭크뉴스 2024.04.23
7779 엔비디아, 10% 폭락 후 하루 만에 4.3% 반등 랭크뉴스 2024.04.23
7778 'K팝 최대 왕국' 하이브에 균열...방시혁-민희진 '정면 충돌' 랭크뉴스 2024.04.23
7777 북, 초대형방사포로 남쪽 겨냥 핵반격훈련…“김정은 대만족” 랭크뉴스 2024.04.23
7776 밤부터 전국에 비···낮 최고 15~25도 랭크뉴스 2024.04.23
7775 '눈물의 여왕' 성공에 '개콘' PD 있었다..."'팝콘 브레인' 세대가 빠질 만했네" 랭크뉴스 2024.04.23
7774 “안오르는 게 없다”…생산자 물가 4개월 연속 상승 랭크뉴스 2024.04.23
7773 모두가 잠든 새벽에도 경계 완벽…큰불 막아낸 육군 장병 랭크뉴스 2024.04.23
7772 일본 국회의원들,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 랭크뉴스 2024.04.23
7771 "북 공개처형·재소자 성폭행 심각, 한국 '비판언론 탄압' 주장" 미 인권 보고서 랭크뉴스 2024.04.23
7770 일본 국회의원들,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 랭크뉴스 2024.04.23
7769 2년간 독대 ‘0회’ 안철수 “대통령이 부르면 언제든 만나뵐 것” 랭크뉴스 2024.04.23
7768 중국 맥주 또 위생 논란...‘오줌 맥주’ 이어 이번엔 ‘곰팡이 맥주’ 랭크뉴스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