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05년 로베르토 카발리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호피 무늬 프린트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 로베르토 카발리가 12일(현지시간) 피렌체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3세.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안사(ANSA) 통신 등은 카발리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로베르토 카발리 패션하우스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서 "카발리는 피렌체에서 소박하게 시작해 모두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름이 됐다"며 "카발리의 유산은 그의 창의성, 자연에 대한 그의 사랑, 그의 가족을 통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카발리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70년대부터 화려한 동물무늬 프린트, 빛바랜 느낌의 청바지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호피 무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힌다.

그는 2011년 패션지 보그와 인터뷰에서 "난 자연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며 "물고기조차도 환상적인 색상의 '드레스'를 가지고 있고, 뱀과 호랑이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나는 신이 정말 최고의 디자이너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신을 모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카발리는 1940년 11월 15일 피렌체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의 할아버지 주세페 로시는 당대의 유명한 화가로 그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카발리는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피렌체 예술 아카데미에 입학해 섬유 프린팅을 공부했다. 그는 새로운 가죽 인쇄 기법을 발명해 프랑스 명품 제조업체인 에르메스와 피에르 가르뎅으로부터 의뢰를 받기도 했다.

1970년 프랑스 파리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였고, 1972년 피렌체와 밀라노 패션쇼에 데뷔했다. 같은 해 프랑스 동남부 생트로페에 첫 부티크를 열었다.

그의 첫 고객 중 한 명은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였다. 점차 다른 유명 인사들도 그의 고객이 되면서 더 많은 명성을 얻게 됐다.

그는 남성복과 여성복은 물론 액세서리, 안경, 시계, 보석, 향수, 속옷, 신발 등을 디자인했으며 청바지 라벨과 아동복 컬렉션도 출시했다.

카발리는 2015년 현역에서 은퇴했고, 2019년 파산을 겪는 등 재정적 어려움 끝에 회사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민간 투자 회사에 매각했다.

로베르토 카발리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863 “더 내고 더 받자” 국민연금 시민대표단 개혁안…미래세대 부담 확대 랭크뉴스 2024.04.23
7862 "오늘은 얼마인가요?"…횟집 '시가'같은 테슬라 차값에 호구됐다 랭크뉴스 2024.04.23
7861 尹대통령, 총선 후 첫 정상외교... 루마니아와 원전·방산 전략적 협력 강화 랭크뉴스 2024.04.23
7860 바람잡이 동원 억대 결제 받고 세금 안 내…국세청 ‘벗방’ 등 신종탈세 조사 랭크뉴스 2024.04.23
7859 '조민 포르쉐' 강용석 등 2심도 무죄…선고 후 재판부 이례적 질타 랭크뉴스 2024.04.23
7858 40도 폭염에 에어컨도 고장…女앵커 생방송 중 기절 랭크뉴스 2024.04.23
7857 [속보] 日경제안보담당상,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 참배…각료로 두번째 랭크뉴스 2024.04.23
7856 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 "의정 갈등 해결, 복지부 차관부터 '하루속히 치워야'" 랭크뉴스 2024.04.23
7855 '조민 포르쉐' 강용석 등 항소심도 무죄…재판부 이례적 질타 랭크뉴스 2024.04.23
7854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삼성전자, 올해 법인세 ‘0’원 랭크뉴스 2024.04.23
7853 야, 가맹사업법·민주유공자법 본회의 직회부 요구…정무위에서 단독 의결 랭크뉴스 2024.04.23
7852 '조민 포르쉐' 강용석 등 항소심도 무죄…"명예훼손 안돼" 랭크뉴스 2024.04.23
7851 하이브에 계약해지 책임 돌리거나, 어도어 지분 매각 압박하거나... 민희진의 2가지 시나리오 포착 랭크뉴스 2024.04.23
7850 [속보]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야당 단독 의결로 본회의 직회부 랭크뉴스 2024.04.23
7849 “또 밀라노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첫 행보’에 설왕설래 랭크뉴스 2024.04.23
7848 “임영웅 친필 메시지 쏜다”...정관장, 가정의 달 맞아 ‘히어로 마케팅’ 박차 랭크뉴스 2024.04.23
7847 "러, 크림반도에 100㎞ 방어선 설치…유적지까지 파헤쳤다" 랭크뉴스 2024.04.23
7846 노인복지관, 기간제 직원 면접서 “그 나이 먹도록 결혼 안하고 뭐했나” 랭크뉴스 2024.04.23
7845 “불법웹툰 본 적 없어요” 이 말에 ‘피싱’ 직감…피해 막은 20대 랭크뉴스 2024.04.23
7844 음란방송BJ·중고명품거래 등 온라인탈세 21명 세무조사 착수 랭크뉴스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