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쿠팡 유료 멤버십 요금 인상
쿠팡 "유료 회원 혜택 10개로 늘어"
흑자 기조 굳히기 나선 듯
2021년 3월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 차량. 연합뉴스


쿠팡이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의 요금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린다
. 2년 4개월 만의 인상으로 와우 회원의 할인 혜택이 늘어남에 따라 요금을 조정했다는 게 쿠팡의 입장이다.

그러나 속마음은 훨씬 복잡하다.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이 거대 자본을 앞세워 무섭게 세를 키우는 중이라 물류, 서비스에 투자하기 위한 총알을 확보해야 한다. 한편에선 업계 1위 쿠팡이 4·10 총선이 끝난 직후 요금을 인상하는 것을 두고 다른 업체들의 인상을 부추긴다는 눈총도 나온다.

쿠팡 "혜택만 10가지로 늘어" 요금 인상의 명분은

쿠팡은 최근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의 요금을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타사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10개 이상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 제공


12일 쿠팡에 따르면
회사는 13일부터 유료 멤버십에 새로 가입하는 회원에 한해 월 7,890원 요금을 적용
한다. 기존 회원은 8월부터 순차적으로 오른 요금이 적용된다. 2019년 도입된 유료 멤버십은 2021년 12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한 차례 가격이 올랐다.

인상 이유를 두고
쿠팡 측은 무료 배송, 무료 반품, 무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무료 음식 배달 등 혜택이 10개로 늘어나면서 적정 수준으로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
고 설명한다. 요금을 감안하면 회원에게 제공되는 혜택은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와우 회원 수백만 명은 무료 로켓배송(건당 3,000원), 무료 반품(건당 5,000원) 등으로 월평균 8만 원, 연평균 100만 원가량 할인을 받는다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아울러 쿠팡 관계자는 "OTT 서비스만 따로 놓고 봐도 국내 주요 OTT 업체와 비교하면 요금이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쿠팡이 요금을 올려도 넷플릭스(1만3,500~1만7,000원), 티빙(9,500~1만7,000원), 디즈니플러스(9,900~1만3,900원) 등과 비교해 월 요금은 최대 반값 수준이다. 쿠팡은 올해 국가대표 축구 대표팀 김민재 선수 소속 팀 바이에른 뮌헨의 시리즈 경기 등 스포츠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늘릴 방침이다.

쿠팡은 '흑자 굳히기' 중…경쟁사도 요금 인상될까

쿠팡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은 각종 무료 서비스로 월평균 8만 원 이상 절약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 제공


쿠팡은 지난해 첫 흑자 전환을 했지만 10년 동안 누적 적자가 6조 원에 달하고 영업이익률은 1.9%에 그쳐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
이다. 중국 이커머스의 막강한 투자력도 쿠팡에는 위협적 요소다. 알리의 모회사 알리바바그룹의 지난해 9월 기준 보유 현금은 855억9,500만 달러(약 100조 원)로 쿠팡(52억 달러·약 7조 원)의 10배 이상 많다. 테무는 중국에서 수조 원의 자금을 뿌려 미국 진출 1년 반 만인 1월 사용자 수(5,000만 명)가 미국 이커머스 1위 아마존(6,700만 명)을 바짝 따라잡았다.

그러나
쿠팡이 최근 물류망 확충에 3년 동안 3조 원을 쏟아붓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총선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요금을 올리는 것을 두고 불편한 시선
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쿠팡은 와우 회원의 혜택을 늘려주겠다며 지난달부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의 배달비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데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유료 멤버십 요금을 올리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을 '쿠팡의 흑자 굳히기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첫 흑자를 낸 상황에서 수익 모델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요금을 올리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었을 것"이라며 "와우 회원의 쿠팡 의존도가 높아 이탈 현상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깔려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쿠팡의 인상으로 관련 업계의 멤버십 줄인상 우려도 나오지만 단기간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쿠팡은 OTT 등 쇼핑 이외 영역까지 서비스를 늘렸다는 이유로 요금을 올렸지만 다른 이커머스는 여전히 쇼핑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요금 인상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8146 테슬라 실적 발표 앞두고 주가 장중 3%↑…머스크 입에 쏠린 눈 랭크뉴스 2024.04.24
8145 “美, 우크라이나에 1.4조원 규모 무기 지원 준비” 랭크뉴스 2024.04.24
8144 “갑자기 영어 이름 쓰지 말라뇨” 카카오게임즈 ’시끌’ [재개뒷담] 랭크뉴스 2024.04.24
8143 ‘빅5’ 등 20개大 수련병원 주1회 진료·수술 ‘셧다운’ 랭크뉴스 2024.04.24
8142 테이저건 맞고 검거된 50대 살인미수 용의자 숨져(종합) 랭크뉴스 2024.04.24
8141 "네타냐후 물러나야" 미 민주 중진 펠로시도 공개요구 랭크뉴스 2024.04.24
8140 입 연 클린스만 "이강인, 손흥민에 무례한 말…누군가 책임져야" 랭크뉴스 2024.04.24
8139 "에티오피아 북부 무력 충돌로 5만여명 피란길…피란민 끔찍한 인도주의 위기" 랭크뉴스 2024.04.24
8138 경기 직전 라운드걸 엉덩이 찼다…돌발행동한 파이터 결국 랭크뉴스 2024.04.24
8137 국산 첫 군집위성 오늘 아침 7시 8분 발사…2027년까지 11기 연결해 운영 랭크뉴스 2024.04.24
8136 침묵 깬 유영재 "더러운 성추행 프레임, 부끄러운 일 한 적 없다" 랭크뉴스 2024.04.24
8135 입 연 클린스만 "이강인이 손흥민에 무례한 말" 랭크뉴스 2024.04.24
8134 뉴욕증시, 빅테크 실적 발표 앞두고 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4.04.24
8133 보폭 넓히는 吳… 윤심 파고든 洪… 홀로 서려는 韓 랭크뉴스 2024.04.24
8132 흔들리는 美리더십…갤럽 "전세계에서 지지 41%·非지지 36%" 랭크뉴스 2024.04.24
8131 [제보는 MBC] "인간 전광판인 줄"‥'백호기 응원' 인권위 본격 조사 랭크뉴스 2024.04.24
8130 초보 파이터의 황당 발차기…경기 직전 라운드걸 엉덩이 찼다 랭크뉴스 2024.04.24
8129 르세라핌 기다렸는데 이 분이 왜?…신천지 이만희 등장에 팬들 '어리둥절' 랭크뉴스 2024.04.24
8128 입 연 클린스만 "이강인-손흥민 싸움…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랭크뉴스 2024.04.24
8127 [현장검증] 학생 잃어버리고, 교사는 창고로‥'혼돈'의 늘봄학교 랭크뉴스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