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하원, 트럼프 반대 등으로 3번 무산 뒤 연장기한 줄여 가결
로이터 "상원에 상정되면 초당적 지지로 통과될 것"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찬반 논란 속에 조만간 시한이 만료될 예정이었던, 미국 정보당국의 국외 외국인 도·감청 허용법안이 2년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하원은 12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해외정보감시법(FISA) 702조를 재승인하는 법안을 찬성 273 대 반대 147로 가결 처리해 상원으로 보냈다.

2008년 제정된 FISA 702조는 정보당국이 미국 밖에 있는 외국인의 이메일이나 통화 내용 등 통신 정보를 법원의 영장 없이 통신회사에서 받고,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저장해 나중에 열람하는 것을 허용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외국인과 대화를 나눈 미국인의 통신 내용까지 도·감청되면서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기관이 미국인을 사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에서 제기되면서 재승인이 지연돼왔다.

이 법은 의회가 시한을 연장하지 않으면 오는 19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백악관과 정보당국은 재승인하지 않으면 정보 수집 역량이 크게 약해지면서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하원은 지난 5개월간 재연장을 3번 시도했지만, 하원 공화당 내 강경파의 비협조 등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FISA를 킬하라. FISA는 나랑 다른 여럿을 상대로 불법으로 사용됐다. 그들은 내 선거운동을 감시했다!"고 적었고, 그의 지시를 따른 하원 공화당 19명이 지난 10일 본회의 표결을 무산시켰다.

이날 통과한 법안은 반대하는 의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702조를 원래대로 5년이 아닌 2년만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자료를 열람할 때 영장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은 부결됐다.

이 법안이 상원에 상정되면 초당적 지지로 통과가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A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측근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은 법안 통과 이후 "이전 버전의 법안은 재승인을 트럼프 임기 이후로 넘겼을 것"이라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그 누구보다 자신에게 피해를 준 시스템을 고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임기 중 FISA 재연장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703 치솟는 환율에 이자 부담 ‘눈덩이’… 외화대출 갚는 기업들 랭크뉴스 2024.04.23
7702 수출 호조에 높아지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랭크뉴스 2024.04.23
7701 대기업 안 부럽다… 작년 오너 연봉왕은 김상범 이수 회장 랭크뉴스 2024.04.23
7700 배추 36%·김 20%↑…3월 생산자물가 넉달째 상승 랭크뉴스 2024.04.23
7699 국회의장 되려면, '명심'을 명심해야? 랭크뉴스 2024.04.23
7698 25일 의대교수 '집단사직' 실현될까… 정부 "수리될 사례 없다" 의료계 "사직 진행" 랭크뉴스 2024.04.23
7697 김정은, 첫 핵반격가상전술훈련 지도…"전술핵 운용 다중화" 랭크뉴스 2024.04.23
7696 순식간에 달려든 핏불…엄마도 삼촌도 못 막은 아기의 죽음 랭크뉴스 2024.04.23
7695 "한국, 표현의 자유 제한‥주요 인권침해 사례" 랭크뉴스 2024.04.23
7694 [사설] 정진석 비서실장… 대통령에 '노'라 할 자세도 가져라 랭크뉴스 2024.04.23
7693 돌파구 못 찾는 의정 갈등…교수 사직 준비 움직임에 환자 불안 랭크뉴스 2024.04.23
7692 김정은, 핵반격가상전술훈련 첫 지도…"전술핵 운용 다중화" 랭크뉴스 2024.04.23
7691 참고인 조사 불응하면 법정에 세운다?···검찰 ‘기소 전 증인신문’ 논란 랭크뉴스 2024.04.23
7690 [속보] 김정은, 핵반격가상전술훈련 첫 지도…"전술핵 운용 다중화" 랭크뉴스 2024.04.23
7689 "이천 수돗물 먹지말라"…여름도 아닌데 때아닌 '깔따구 전쟁' 왜 랭크뉴스 2024.04.23
7688 [단독] 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최고 35층 아파트 짓는다 랭크뉴스 2024.04.23
7687 [기자의 눈] 외교부 '위'에 있는 '윤석열 친구 외교관' 랭크뉴스 2024.04.23
7686 조국 상고심 변수 보니…"이재명처럼 전원합의체 땐 대선도 가능" 랭크뉴스 2024.04.23
7685 [단독] 이정섭 처남 폰 기록, 검찰보다 헌재가 먼저 확보할 수도 랭크뉴스 2024.04.23
7684 "대참사 수준"…청년 적은 시민대표단, 연금개혁 개악 택했다 랭크뉴스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