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마약 정황도…최근 메데인 등지서 데이팅앱 미끼 강도·살해 등 빈발


성 착취 엄단 요구 시위
(메데인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한 주민이 성 착취 엄단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4.13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콜롬비아에서 한 미국인이 10대 초중반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성 착취 범행을 저지른 뒤 출국해, 현지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메데인 당국 보도자료와 경찰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종합하면 지난 달 28일 이 나라 제2의 도시인 메데인의 한 고급 호텔에서 한 외국인이 12∼13세 및 14∼16세 사이 미성년자 2명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붙잡은 뒤 신원을 '미국인, 티머시 앨런 리빙스턴'으로 파악했다.

리빙스턴은 그러나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은 뒤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해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객실에서는 마약 투약 정황도 발견됐는데, 경찰은 피의자를 풀어준 상태에서 추가 조사를 벌였다고 시 당국은 밝혔다.

피해자 중 1명은 성전환 청소년인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메데인 주민들은 경찰을 성토하는 한편, 외국인들의 성매매 및 미성년자 성 착취 행위에 분노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인 엘티엠포는 보도했다.

성매매를 처벌하지 않는 콜롬비아에는 관광을 빙자해 입국한 주변국 남성들의 성 매수 행위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14세 미만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및 18세 미만 미성년자 성 매수는 불법임에도, '어린 여성'을 찾는 남성들에 의해 자행되는 범죄 행위도 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페데리코 구티에레스 시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엘포블라도를 비롯한 관광 지구에서의 성매매를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긴급 명령을 발동했다. 식당 및 술집의 심야 영업시간 제한 조처도 내렸다.

'범죄 행위를 시도조차 말라'라는 이름의 캠페인도 펼치기로 한 구티에레스 시장은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달러를 잔뜩 싸 들고 오는 관광객들의 추태를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경제적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이지만, 우리는 (그런) 달러에 관심 없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메데인을 비롯한 콜롬비아 내 주요 관광지에서는 남성과 여성 간 만남을 미끼로 한 약물 과다투약, 강도, 살해 등 강력 사건이 급증세에 있다.

특히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범죄대상자를 물색하는 경우가 많다며,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주의할 것을 메데인 시 당국은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8105 야당,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직회부…여당 “입법 독재” 랭크뉴스 2024.04.23
8104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임무본부장 24일 발표 랭크뉴스 2024.04.23
8103 검거 과정서 테이저건 맞은 50대 살인미수 용의자 숨져 랭크뉴스 2024.04.23
8102 정진석, 비서실장 취임 인사서 “공심 가지고 임하면 난관 극복” 랭크뉴스 2024.04.23
8101 달라진 2030 씀씀이…다 줄이고 여행·투자에 집중 랭크뉴스 2024.04.23
8100 민주, 尹-李회담 의제에 1인25만원·채상병특검법·거부권 사과 요구(종합2보) 랭크뉴스 2024.04.23
8099 의대 교수까지 '주 1회 휴진' 으름장… 환자들 "목숨이 볼모인가" 절규 랭크뉴스 2024.04.23
8098 울산동백, 400년 전 일본 건너간 고향꽃 아니었다 랭크뉴스 2024.04.23
8097 “예정대로 25일 병원 떠나겠다”…압박 수위 높이는 의대 교수들 랭크뉴스 2024.04.23
8096 전국 의대교수들 "25일부터 그대로 사직…다음주 하루 휴진" 랭크뉴스 2024.04.23
8095 징병 검사장서 미인 대회를? '여신급 미모' 여성들 정체 알고보니 '깜짝' 랭크뉴스 2024.04.23
8094 한인 여성 갑자기 비행기서 3시간 욕설 난동 피우다 결국… 랭크뉴스 2024.04.23
8093 "난 내 몸에 갇힌 죄수"…전신마비 40대女, 페루서 첫 안락사 랭크뉴스 2024.04.23
8092 묶고, 때리고, 성폭행…남친 만행에 ‘악몽’이 된 그날 랭크뉴스 2024.04.23
8091 초대형 방사포에 ‘모의 핵탄두’…북한 ‘핵 반격 훈련’ 공개 랭크뉴스 2024.04.23
8090 “아프다” 좌석 2개 잡고 드러누운 승객…中항공기 2시간 지연 랭크뉴스 2024.04.23
8089 “흉기 든 채로 운전석으로”…흉기 범죄 잇따라 랭크뉴스 2024.04.23
8088 '어도어 탈취' 새로운 키맨 'L씨'의 정체…민희진과 연결고리 입증이 '관건' 랭크뉴스 2024.04.23
8087 [단독] 수사 무마 명목으로 뇌물수수 정황…현직 경찰 체포 랭크뉴스 2024.04.23
8086 ‘멀찍’ 한동훈, ‘근접’ 홍준표, ‘밀당’ 안철수…윤 대통령과의 거리로 본 잠룡들의 처지 랭크뉴스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