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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미국 프로야구 슈퍼스타 오타니의 200억 원이 넘는 돈을 빼돌린 전 통역사가 미국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검찰은 오타니 선수는 피해자라며 불법 도박이나 채무 변제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오타니 선수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미국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를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2년여 동안 우리 돈 219억 원 이상을 빼돌렸고 이를 위해 은행에 거짓말을 했다는 겁니다.

미즈하라는 이 돈으로 불법 도박 빚을 갚는 등 도박업자에게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루 평균 약 25차례, 한 차례에 많게는 2억 원이 넘는 돈을 도박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마틴 에스트라다/미 연방 검사 : "시간이 지나면서 미즈하라 씨의 베팅은 점점 더 빈번해졌고, 금액도 점점 더 커졌습니다."]

은행의 급여 계좌 개설을 도운 미즈하라가 회계사 등도 거래 내역을 알 수 없도록 해 범행이 가능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오타니 행세를 하며 은행에 전화를 걸어 이체를 했고 송금 결과 통지가 오타니에게 가지 않도록 계좌 연락처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오타니 선수는 '피해자'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두 사람 간의 통신 내역 등을 조사한 결과, 도박에 관여한 증거는 없었다는 겁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 "저는 스포츠에 베팅한 적이 없고 도박업자에게 고의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미즈하라는 지난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기간 해고됐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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