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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서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진 50대 남성이 수술 병원을 찾지 못해 56km 떨어진 울산서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의료 공백 사태와 연관이 있는지,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주차장.

지난달 26일 오전 6시 10분쯤, 50대 남성이 이 곳에 차를 세우고, 119에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구급대는 7분 만에 도착했지만 이송이 쉽지 않았습니다.

부산 지역 대학병원 등 10여 곳을 수소문했지만,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습니다.

구급 차량이 이곳 주차장을 빠져나와 이송 가능한 병원으로 향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40분이었습니다.

환자가 이송된 곳은 부산 수영구의 한 종합병원, 수술이 시급한 '급성 대동맥 박리'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수술은 진행되진 못했습니다.

의료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종합병원 관계자/음성 변조 : "환자를 저희가 받아서 진단을 내리고, 수술하려고 했으나 (흉부외과) 의사분이 수술 중이라서…."]

결국 환자는 56km 떨어진 울산의 한 종합병원으로 다시 이송되고 나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119 신고가 이뤄지고 4시간이 넘게 지난 뒤였습니다.

하지만 환자는 엿새 만에 끝내 숨졌습니다.

유족 측은 전공의 집단 사직의 영향이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응급의학회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나 '전공의 사직'탓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경원/대한응급의학회 공보이사 : "전국적으로 보면 흉부외과 의사도 부족하고 대동맥 박리 수술을 응급 수술로 하는 그런 병원은 많지 않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병원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의료 공백사태와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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