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김효수 서울대병원 교수 겸 미래의학연구재단 설립자 인터뷰
원천 바이오 기술 사업화해 50년 먹거리 마련하는 데 힘써
”기초 연구하려는 의사과학자에 특별 지원해야”
“앞으로 잘 키운 의사과학자 1명이 1000만명 먹여 살릴 것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IT(정보기술)로 먹고 살았다면, 앞으로 50년은 바이오테크놀로지(BT)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입니다.”
김효수 서울대 병원 교수 겸 미래의학연구재단 설립자는 12일 서울 중구 앰베서더 풀만 호텔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미래를 위해선 끊임없이 바이오 분야의 기초 연구 성과를 발굴해 사업화하고, 동시에 의사과학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원로 의사과학자인 김 교수는 40년 경력의 임상의사면서 30년 동안 심혈관과 줄기세포, 생물학 연구를 해온 생명과학자다. 발표한 논문의 피인용 횟수를 합하면 4만 4000여 회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용도를 보인다. 기초연구 성과를 진료 현장에 도입해 심근경색 치료법인 ‘매직셀’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2016년 비영리재단인 ‘미래의학연구재단’을 설립했다. 바이오헬스 분야의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인재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재단은 연구자가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하고, 투자를 받아 기업을 성장시키기까지 창업 전반에 걸쳐 돕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둔 나이에 활발히 연구의 사업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도 미래의학연구재단과 서울 홍릉강소특구가 주최한 스타트업 인베스팅 포럼 2024에 참석해 스타트업들의 발표를 듣고 ‘특허를 어떻게 낼 건지’ ‘기존에 나온 성과와 어떤 부분이 다른지’ 같은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창업가들을 대신해 투자자들에게 스타트업이 가진 장단점과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다.
김 교수는 “30년 가까이 연구를 하면서 논문으로 나온 기초 연구 성과들이 오래되면 존재감이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왔다”며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바이오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치료제를 만들 듯, 국내에서도 연구 성과를 발굴해 사업화하면 앞으로 50년 동안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연구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인재가 의대에 모였으나, 대부분 임상 연구에 몰렸다”며 “임상 연구는 많은 사람이 보는 만큼 임팩트가 크다 보니, 의사들이 승진하기 위해서 임상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초 연구에 인재를 모으기 위해서는 연구 시간을 보장해 주거나, 연구개발(R&D) 예산을 확보하거나 과제를 딸 기회를 보장하는 것처럼 일종의 ‘특혜’를 줘야 한다”며 “한 명의 천재가 천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듯 우수한 의사과학자가 나라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만약 기초 연구에 특혜를 주기 어렵다면 병원이 의무적으로 이학 분야의 박사를 채용해 의사와 협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3명의 과학자와 함께 연구하고 있는데 그중 2명은 17년, 1명은 10년 동안 같이 연구했다”며 “이들과 함께 원천 기술을 여러 건 내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의사과학자들이 더 장기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KAIST나 포스텍이 정년 후에도 특정 규모 이상의 연구비가 있으면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수한 의사과학자들이 원한다면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정년 제도도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천 바이오 기술 사업화해 50년 먹거리 마련하는 데 힘써
”기초 연구하려는 의사과학자에 특별 지원해야”
김효수 서울대병원 교수 겸 미래의학연구재단 설립자는 12일 인터뷰에서 “미래를 위해선 끊임없이 바이오 분야의 기초 연구 성과를 발굴해 사업화하고, 동시에 의사과학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미래의학연구재단
“앞으로 잘 키운 의사과학자 1명이 1000만명 먹여 살릴 것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IT(정보기술)로 먹고 살았다면, 앞으로 50년은 바이오테크놀로지(BT)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입니다.”
김효수 서울대 병원 교수 겸 미래의학연구재단 설립자는 12일 서울 중구 앰베서더 풀만 호텔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미래를 위해선 끊임없이 바이오 분야의 기초 연구 성과를 발굴해 사업화하고, 동시에 의사과학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원로 의사과학자인 김 교수는 40년 경력의 임상의사면서 30년 동안 심혈관과 줄기세포, 생물학 연구를 해온 생명과학자다. 발표한 논문의 피인용 횟수를 합하면 4만 4000여 회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용도를 보인다. 기초연구 성과를 진료 현장에 도입해 심근경색 치료법인 ‘매직셀’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2016년 비영리재단인 ‘미래의학연구재단’을 설립했다. 바이오헬스 분야의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인재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재단은 연구자가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하고, 투자를 받아 기업을 성장시키기까지 창업 전반에 걸쳐 돕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둔 나이에 활발히 연구의 사업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도 미래의학연구재단과 서울 홍릉강소특구가 주최한 스타트업 인베스팅 포럼 2024에 참석해 스타트업들의 발표를 듣고 ‘특허를 어떻게 낼 건지’ ‘기존에 나온 성과와 어떤 부분이 다른지’ 같은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창업가들을 대신해 투자자들에게 스타트업이 가진 장단점과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다.
김 교수는 “30년 가까이 연구를 하면서 논문으로 나온 기초 연구 성과들이 오래되면 존재감이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왔다”며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바이오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치료제를 만들 듯, 국내에서도 연구 성과를 발굴해 사업화하면 앞으로 50년 동안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연구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인재가 의대에 모였으나, 대부분 임상 연구에 몰렸다”며 “임상 연구는 많은 사람이 보는 만큼 임팩트가 크다 보니, 의사들이 승진하기 위해서 임상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초 연구에 인재를 모으기 위해서는 연구 시간을 보장해 주거나, 연구개발(R&D) 예산을 확보하거나 과제를 딸 기회를 보장하는 것처럼 일종의 ‘특혜’를 줘야 한다”며 “한 명의 천재가 천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듯 우수한 의사과학자가 나라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만약 기초 연구에 특혜를 주기 어렵다면 병원이 의무적으로 이학 분야의 박사를 채용해 의사와 협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3명의 과학자와 함께 연구하고 있는데 그중 2명은 17년, 1명은 10년 동안 같이 연구했다”며 “이들과 함께 원천 기술을 여러 건 내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의사과학자들이 더 장기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KAIST나 포스텍이 정년 후에도 특정 규모 이상의 연구비가 있으면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수한 의사과학자들이 원한다면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정년 제도도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