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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를 방문해 김영주 서울 영등포갑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을 들인 ‘귀순용사’ 공천이 실패로 막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소속으로 4·10 총선에 나선 인사들이 우르르 낙선한 것이다.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전 의원은 민주당 5선으로 직전까지 국회부의장을 지냈으나 이번 총선 때 본인 지역구에서 채현일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민주당 출신 5선 중진인 이상민(대전 유성을) 전 의원 역시 정계 진출 3개월차인 신인 황정아 당선인에게 본인 지역구를 내줬다. 두 사람 모두 한 전 위원장이 직접 만나 영입에 공들인 이들이다.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탈민주당·탈운동권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비명계 민주당 현역만이 아니라 운동권 출신 재야인사도 집중 영입 대상이었다. 이들은 일단 국민의힘의 중도층 확장 전략 차원의 영입으로 여겨졌으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저격수’이자 운동권 출신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비판 역할을 맡았다.

‘586 비판’으로 보수층 지지를 받은 함운경 서울 마포을 후보도 그 중 하나다. 한 전 위원장 재임기인 지난 2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해당 지역구 현역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다. 함 후보는 정 의원에게 13.67%포인트차로 밀려 낙선했다.

‘이재명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19대 국회 민주통합당 의원을 지낸 최원식 전 의원도 한 위원장 재임기에 입당했으나, 인천 계양갑에서 낙선했다.

‘김기현 지도부’ 에서 입당한 민주당 출신 인사들도 고배를 마셨다. 경기지사 시절 이재명 대표와 재난지원금 등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워 온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문재인 정부 때 국세청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지낸 김현준 전 국세청장은 각각 경기 남양주병, 수원시갑에서 낙선했다.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이성심 전 관악구 의원 등 수년 전 국민의힘에 입당한 민주당 출신 인사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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