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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 범행도구 미리 준비, '구인구직' 여성 유인
숨진 여성 팔에서 사후 손괴, 범행 동기 오리무중
경기북부경찰청 전경.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기 파주시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남성 2명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12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살해 도구인 케이블타이를 남성 중 1명이 자신의 차량에서 객실로 갖고 들어가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또 사건 현장에서는 CCTV에 포착된 것보다 훨씬 많은 케이블타이와 여성들의 입을 막은 청테이프가 발견됐다.

또 남성 A씨가 텔레그램 오픈채팅방에 ‘구인구직’ 글을 올렸고,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여성 B씨가 “일을 하고 싶다”고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구직 내용은 성매매나 범죄와는 관련없는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라고 한다. 숨진 두 여성의 목과 양 손목 등이 케이블타이로 묶여 있었고 사인은 목졸림으로 확인된 만큼 경찰은 남성들이 범행 도구를 미리 마련해 일자리를 미끼로 피해 여성을 유인하는 등 계획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적잖은 의문점이 있다. 침대에서 발견된 사망 여성 B씨의 오른팔에 깊이 3cm 정도의 깊은 상처가 있었는데 상처 부위와 흉기, 주변 바닥에 혈흔은 전혀 없었다. 이런 점으로 미뤄 경찰은 사후 손괴로 판단하면서도 시신 훼손 등을 목적으로 한 행동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욕실에 있었던 또 다른 피해 여성은 별 다른 상처가 없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 2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해당 흉기는 호텔 객실에 늘 비치된 제품이었다.

범행 동기도 오리무중이다. 범행 장소가 호텔 객실 안이고, 숨진 두 여성이 결박된 상태였는데 마약 등 약물 사용이나 성 범죄를 의심할 만한 혐의점은 나오지 않았다. 남성 두 명은 친구 사이로 둘 다 별다른 직업은 없었다.

경찰은 남성 2명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는 한편 사라진 여성 2명의 휴대전화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CCTV엔 여성들이 객실에 들어갈 때는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모습이 남아 있어 경찰은 남성들이 객실 안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아 외부에 버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여성들은 객실에 들어간 뒤 한 번도 안 나온 반면 남성들은 여러 번 외출했다. 이 때 여성들의 휴대폰을 내다 버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 35분쯤 경기 파주시 야당동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건물 밖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남성들이 머물던 객실에서 숨진 여성 2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숨진 여성 중 1명의 가족이 하루 전 실종신고를 했으며, 이 여성의 동선을 추적한 경찰이 호텔 객실을 찾아오자 남성들이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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