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현지시각 11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선 러시아가 최근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한 유엔총회가 열렸습니다.

유엔은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으로 안건을 부결시키면 총회를 열어 의견을 듣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는 지금까지 대북 제재가 별다른 효과 없이 북한 주민의 인도주의적 위기만 가져왔다며 재정비가 필요해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뒤이어 연단에 나선 북한은 현재의 제재가 이중 잣대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거부권을 행사한 러시아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 황준국 주유엔 대사, 유엔총회 연설 중 코피 쏟아

그리고 우리나라 황준국 주유엔대사의 순서가 다가왔습니다.

황 대사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무기 거래를 조사하자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황 대사는 "이번 거부권 때문에 우리는 귀중한 정보망을 잃었다"며 "또한 그 거부권은 안보리 권위도 훼손했다"고 성토했습니다.

그런데 황 대사는 연설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코피를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코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손수건으로 급히 막았지만 코피는 계속 흘렀고, 종이를 붉게 물들여 글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멈추지 않고 계속 됐습니다.

데니스 프랜시스 유엔총회 의장은 "연설이 힘든 상황이라면 다른 동료가 나와서 연설을 이어가도 된다"고 말했고 황 대사는 연단에서 내려왔습니다.

이후 잠시 회의가 멈춘 뒤 프랜시스 의장이 황 대사에게 괜찮냐고 물어봤고, 이후 김성훈 참사관이 나와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 올해 안보리 이사국 되고 쿠바 수교 교섭까지.. 바쁘게 돌아가는 유엔 대표부

외교 소식통은 황 대사가 건강한 편이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피로가 누적돼 코피를 쏟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주유엔 대표부는 유독 바쁜 해입니다.

우선 올해부터 우리나라가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1월 1일부터 365일, 24시간 상시 근무체제로 전환됐습니다.

이사국 업무만으로도 바쁜데, 올해 초 극비리에 진행된 쿠바와의 수교 역시 유엔 대표부가 나서서 교섭을 진행했습니다.


■ '안보리 무용론'에 업무 부담 더 늘어난 듯

또 최근엔 14년째 무사히 통과되어오던 대북제재 패널 임기 연장이 러시아의 반대로 가로막혀, 이를 조율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러시아의 비토로 패널이 사라지자, 이번엔 대안 매커니즘을 찾기 위해 분주한 상황입니다.

유엔대표부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안보리의 정식 의제로 채택하기 위해 '아리아 포뮬라(비공식회의)'를 미국, 일본과 함께 준비해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안보리가 중국과 러시아의 입김 때문에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이른바 '안보리 무용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사국이 되어 북핵 문제를 다뤄야 하는 유엔대표부의 고민과 업무 부담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669 "결백하다"더니…밀양 가해자, 이름 쓰인 판결문 공개되자 침묵 랭크뉴스 2024.06.27
7668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마무리…야 5당, 방통위원장 탄핵안 발의 랭크뉴스 2024.06.27
7667 숨진 41살 쿠팡 기사 “개처럼 뛰고 있어요”…밤샘 주63시간 노동 랭크뉴스 2024.06.27
7666 밀가루 이어 설탕도 '백기'…빵·아이스크림값 내릴까 랭크뉴스 2024.06.27
7665 대통령실 "멋대로 왜곡, 개탄스럽다"… '尹 이태원 조작설 거론' 주장 정면 반박 랭크뉴스 2024.06.27
7664 피겨 이해인 “성추행 아냐···부모 반대로 헤어졌다 비밀 연애” 랭크뉴스 2024.06.27
7663 'BTS 입대' 미리 알고 주식 팔았다…2억 손실 피한 하이브 직원들 결국 랭크뉴스 2024.06.27
7662 "나라 지키다 돌아가신 분만…" 안산 아리셀 분향소서 파출소장 구설수 랭크뉴스 2024.06.27
7661 [단독] ‘채상병’ 이첩 문제삼던 군, ‘훈련병 사망’ 이첩엔 “잘한 것” 랭크뉴스 2024.06.27
7660 화성 화재 사망자 23명 모두 신원확인…“압수물 분석 중” 랭크뉴스 2024.06.27
7659 "망하게 해줄까" 치킨집 갑질 공무원, 대구 중구청 '뒷북' 고발 랭크뉴스 2024.06.27
7658 김진표 "尹, '이태원참사 조작가능성' 언급"…대통령실 "멋대로 왜곡"(종합) 랭크뉴스 2024.06.27
7657 ‘북러 협력 대응’ 러 선박 4척 등 독자제재…외교부, “실수 말라” 경고 랭크뉴스 2024.06.27
7656 "상간녀랑 살 거니까 당장 내 집서 나가”…불륜 들킨 남편의 ‘적반하장’ 랭크뉴스 2024.06.27
7655 윤 대통령 '문고리' 강의구, 격노설 당일 임기훈과 6차례 통화 랭크뉴스 2024.06.27
7654 현충일에 노숙인 살해한 30대男, 사전 답사까지 했다 왜? 랭크뉴스 2024.06.27
7653 사직 전공의들, 수련병원에 "사직 인정하고 퇴직금 달라" 소송 랭크뉴스 2024.06.27
7652 "누군가 쓰레기에 불붙여 던져" 고층 아파트서 신고 랭크뉴스 2024.06.27
7651 대통령실, 김진표 회고록에 “멋대로 왜곡…개탄스러워” 랭크뉴스 2024.06.27
7650 계단 돌진하더니 와장창…200만원씩 타가던 주무관의 추락 랭크뉴스 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