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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0연속 3.5% 동결
"소비자물가 전망의 불확실성 높아"
원화 약세엔 "선진국형 외환구조돼"
농산물 급등에 통화정책 불필요 의견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연말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3%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 인하도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 종료 이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는 현재 3.5%인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3.5%에 묶어 놓은 것이다. 한미 간 금리 격차는 여전히 2%포인트이다.

이 총재는 동결 배경과 관련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다”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물가 흐름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예상대로 움직이는데 국제유가의 변동성 등으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불확실하다”며 “농산물은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내려올 것으로 보이는데 유가는 이란 문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연말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3%로 가는 것보다 높아지면 (금리 인하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약세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선 감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피벗 기대감이 밀리며 ‘강(强)달러’ 현상이 강화되는 데다 일본의 엔화 절하, 중국의 위안화 절하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며 “원화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절하되는 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에는 환율이 오르면 부채를 갚아야 해 ‘크레딧 리스크’가 생기지만 현재는 ‘서학개미’도 많고 해외순자산이 많다”며 “환율이 올라도 경제 위기가 오는 게 아니라 선진국형 외환구조가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목표치(2.1%)에 부합하거나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였던 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선 향후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보통신(IT) 경기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농산물 가격과 관련해선 통화정책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농산물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인데 이에 대한 영향은 30%가량 될 정도”라며 “농산물 가격은 기후변화의 영향에 따른 것인 만큼 금리를 통해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본적 원인이 뭔가 보면 기후변화인데 만약 날씨가 좋아져 농산물 가격이 폭락한다면 재정을 통해 이를 다시 보조해야 한다”며 “통화재정방식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 합의점이 어디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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