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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신탁, 이달 회사채 1000억원 발행 예정
신용평가사 2곳서 A... 나머지 A-도 상향 가능성
“부채비율 20%대로 자본적정성 우수”

한국자산신탁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전이 우려로 신탁사 채권은 들여다보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한국자산신탁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수한 데다 금리 매력이 있어 우량한 투자처로 보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 두 곳으로부터 신용등급이 A로 상향 조정된 점도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자산신탁 본사 전경

12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A)은 1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오는 2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 금리밴드는 2년물은 최대 연 6.80%, 3년물 금리는 최대 연 7.20%로 상한선을 뒀다. KB증권이 단독 주관사로 나섰다.

한국자산신탁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두 곳으로부터 A를 받으며 신용등급이 개선됐다. 한국신용평가는 A-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 지표가 개선돼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 사이에서 ‘부동산 관련된 곳은 무조건 피하자’는 분위기가 있어 발행 금리가 내려오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안 좋은 데도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건 신용평가사에서 좋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에서는 한국자산신탁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근거로 자본적정성이 개선된 점을 제시했다. 지난해 영업순이익률은 38%로,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한국기업평가는 판단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3.2%로 나타났는데, 동종업계인 한국토지신탁(84.2%), 대한토지신탁(95.7%), 코람코자신신탁(36.3%) 등과 비교하면 한참 낮다.

최근 PF문제가 되는 책임준공 관리형(책준형) 신탁 사업장이 적다는 점도 투자 요인이 됐다. 책준형 사업장은 신탁사 보증으로 부동산 PF 대출을 일으켜 필수사업비의 90%가량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만약 시공사가 도산하면 신탁사가 공사 기한을 책임지고 맞춰야 하는 게 특징이다.

한국자산신탁의 책준형 사업장은 10개 정도여서 다른 신탁사와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책준형 사업장이 많은 KB부동산신탁(180개), 신한자산신탁(167개), 무궁화신탁(139개) 등은 PF 부실이 전이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그렇다고 한국자산신탁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전히 개선된 건 아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자산건전성 악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특히 신탁계정대(신탁계정대여금)가 더 많이 늘어난다면,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신탁계정대는 주로 차입형 토지신탁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탁사가 시행사, 조합에 사업자금을 대출해 주는 계정을 뜻한다. 금융기관 대비 후순위여서 상환 리스크가 크며, 향후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자산신탁의 지난해 말 기준 신탁계정대 규모는 46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8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탁계정대가 급증했지만, 충당금 적립으로 대응해 조정부채비율 상승 폭(21.6%→23.2%)은 크지 않았다. 한국기업평가는 “현재 수준의 신탁계정대 증가 추세가 지속되면, 외부 차입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재무레버리지 부담 수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자산신탁은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월 이표채로 구성했는데, 미매각될 경우 리테일 시장을 노려야 하는 점을 감안한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000억원을 찍은 한국토지신탁(A-)도 부동산 PF 부실 전이 우려로 미매각됐다가 최근에야 리테일 시장에서 모두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신탁 회사채 발행도 KB증권이 단독 주관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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