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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를 발표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108석(지역구 90석, 비례대표 18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한 국민의힘이 11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퇴로 지도부 공백 상태를 맞았다. 지난 총선(103석)에 이어 거푸 대패한 국민의힘은 향후 방향성 설정을 두고 적잖은 방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 패배는 여러모로 국민의힘에 뼈아픈 결과다.

국민의힘은 2016년 20대 총선부터 이번 총선까지 내리 3연패했다. 더구나 이번 총선은 행정 권력을 지닌 여당임에도 대패했다. 4년 전 야당이던 국민의힘은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문재인 정부 방역정책에 눌려 완패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집권 여당이 이렇게 큰 격차(더불어민주당 175석)로 야당에 패한 것은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4년과 마찬가지로 대다수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소수당을 면하지 못한 채 입법 주도권을 쥘 수 없게 됐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여당으로서 독자적 입법은 불가능하고, 거대 야당을 견제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남발하면, 동의하지 않는 당내 의원들이 ‘각자도생’을 외치며 분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사정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당은 이날 오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지도부 공백 상태가 됐다. 장동혁 사무총장과 박은식, 윤도현, 장서정 비대위원도 동반 사퇴했다.

새 지도부를 꾸리는 것이 급선무다. 당분간 총선에서 생환한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대표 대행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는 다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지, 조기 전당대회로 직행할지 결정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할 것 같다. 비대위를 꾸린다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23개월 만에 주호영, 정진석, 한동훈 비대위에 이어 네번째 비대위를 만들게 된다. 주요 선거가 없는 만큼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단기 징검다리 구실을 할 가능성이 크다.

전당대회 주자로는 총선에서 생환한 주호영, 나경원, 권영세, 윤재옥 당선자와 원외인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나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금이나마 정치를 오래 지켜봤던 제가 대화와 타협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고, 안철수 당선자도 “당정 핵심 관계자들의 성찰과 건설적 당정 관계 구축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유 전 의원은 “보수 결집에만 매달린 결과가 총선 3연패다.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유능한 보수의 길로 보수의 지평을 넓히지 않으면 다음 대선, 다음 총선에서도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한동훈 전 위원장도 후보군에서 배제하긴 이르다는 평이 있다. 그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계속한다는 것이냐’는 취지의 물음에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총선 전 여러 인터뷰에서 “공공선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며 정치에 투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과 대통령실의 관계 설정을 두고 친윤-비윤계 갈등, 당정 갈등도 불가피해 보인다.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차가운 민심을 확인한 만큼 친윤계 목소리는 총선 이후 작아질 공산이 크지만 강승규, 김은혜, 주진우 등 용핵관(용산 핵심 참모) 출신 당선자들이 당에 들어온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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