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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대 안만들면 해외 제조사 유치 불가피" vs "고통 각오해야"


아돌포 우르소 이탈리아 기업부 장관(왼쪽)과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중국 자동차 공장 유치를 둘러싸고 이탈리아 정부와 다국적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과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아돌포 우르소 기업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우리는 스텔란티스가 우리나라에서 최소 10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르소 장관은 "만약 스텔란티스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가 들어올 여지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유럽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고려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텔란티스가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자동차 브랜드인 알파 로메오의 첫 번째 전기차 모델인 '밀라노'를 폴란드에서 생산하기로 한 결정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밀라노라는 자동차는 폴란드에서 생산할 수 없다"며 "이탈리아 법은 소비자를 오도하는 표시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밀라노라는 자동차는 이탈리아에서 생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승용차 생산량은 1989년 약 20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해 2020년 이후로는 50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스텔란티스가 생산 원가 절감을 위해 이탈리아의 생산 시설을 해외로 이전한 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탈리아 정부는 스텔란티스에 연간 100만대의 차량 생산을 국내에서 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 정부에 산업 지원책을 요구했으나 정부가 난색을 보이자 생산량 증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탈리아 정부는 그 대안으로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3곳과 접촉하는 등 해외 자동차 제조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중국 자동차 공장이 이탈리아에 들어설 경우 이탈리아 정부가 고통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르투갈 출신인 타바레스 CEO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가 이탈리아에 공장을 설립해 우리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 피아트, 알파 로메오 제조업체는 이탈리아에 더 적은 수의 공장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준비가 돼 있고 싸울 것이지만, 싸움이 벌어지면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상처 없이 싸움에서 빠져나오기를 기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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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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