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英 정치권, 中에 위조 생산업체 조사 촉구
주영 中대사관 "근거 없는 악의적 주장"


영국 우표
[영국 우체구 로열 메일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영국과 중국이 '가짜 우표'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우체국인 로열 메일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에 중국산 위조 우표가 범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상점에서 정상적으로 산 우표가 가짜로 드러났다는 불만이 급증한 배경에 공산주의 국가의 위조 우표가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자체 파악 결과 중국 생산업체 4곳이 일주일에 최대 100만장의 위조 우표를 개당 4펜스(약 68원)에 영국으로 유입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우표는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나 로열 메일을 모방한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위조 우표가 부착된 편지의 수신자는 편지 수거 비용 명목으로 5파운드(8천원)의 과징금을 로열 메일에 내야 한다.

로열 메일의 대변인은 BBC방송에 "위조 우표를 유통망에서 제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치권은 영국 정부와 중국 측에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당 그림자 내각의 산업부 장관 조너선 레이놀즈 의원은 "사기를 당하고 있는 영국 소비자와 중소기업엔 엄청나게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정부는 위조 규모를 긴급 조사하고 로열 메일, 경찰, 규제기관과 협력해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시아 컨즈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도 "중국 정부는 우표 불법 거래에 관련된 업체들을 단속, 조사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고 자유민주당의 사라 올니 의원은 외무부에 주영 중국 대사와의 면담을 주선하라고 촉구했다.

위조 우표 생산을 중국 정부가 몰랐을 리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가안보 싱크탱크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의 설립자인 앨런 멘도자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 경제를 엄격히 통제하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대규모 위조 작전이 공산당 몰래, 즉 암묵적 승인 없이 이뤄질 수 있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주영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로열 메일이 "언론의 관심을 끌기보다 내부 공급망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완전히 터무니없고 불합리하며 악의적인 의혹 제기"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460 러시아 우주로켓 ‘안가라-A5′ 시험발사 성공 랭크뉴스 2024.04.12
» »»»»» 영국 "중국산 가짜 우표 범람"…중국 "터무니없어" 랭크뉴스 2024.04.12
7458 노란 리본과 방울 종소리로 세월호 비극을 곱씹다 랭크뉴스 2024.04.12
7457 투표하러 간 80대 할머니가 들은 말…"이미 사전투표 하셨는데요?" 랭크뉴스 2024.04.12
7456 전처 살인 혐의 '세기의 재판' OJ 심슨, 76세로 사망 랭크뉴스 2024.04.12
7455 지금 태어난 아기, 18세 되면…100명당 82명 먹여살려야 랭크뉴스 2024.04.12
7454 모기 출현 두 달 빨라졌다…온난화 지속 땐 ‘뎅기열’ 토착화 우려 랭크뉴스 2024.04.12
7453 美전문가 "尹, '여소야대'서 야당과 외교정책 더 깊이 논의해야" 랭크뉴스 2024.04.12
7452 채 상병 사건·한동훈·김건희 의혹 겨냥…‘특검법 정국’ 눈앞 랭크뉴스 2024.04.12
7451 8주째 지속되던 의정 갈등 변곡점…증원 규모 타협 압박 커질듯 랭크뉴스 2024.04.12
7450 "김성회인데요, 당선 축하 댓글 그만 다세요" 그가 항변한 이유 랭크뉴스 2024.04.12
7449 총선 참패로 ‘의대 증원’ 후퇴?… 전문가들은 “글쎄” 갸웃 랭크뉴스 2024.04.12
7448 ‘세탁기+건조기’ 벌써 1만대 팔아치운 삼성전자의 전략 랭크뉴스 2024.04.12
7447 ‘원내 3당’ 날개 단 조국혁신당, 최전방 공격수 ‘발톱’ 세웠다 랭크뉴스 2024.04.12
7446 尹대통령·여당의 대변화와 쇄신이 국민의 명령이다 [사설] 랭크뉴스 2024.04.12
7445 뉴욕증시, PPI 완화에 안도하며 혼조 출발 랭크뉴스 2024.04.12
7444 "의사 없다" 심장질환자 응급실 10여곳 뺑뺑이 끝 숨져 랭크뉴스 2024.04.12
7443 윤 대통령 “국민 뜻 받들겠다”…야당과 협치? 이번에도 말만? 랭크뉴스 2024.04.12
7442 “홍보물 모으면 지구 두 바퀴”…‘선거 폐기물’에 몸살 [현장K] 랭크뉴스 2024.04.11
7441 불규칙한 현상도 컴퓨터로 예측·분석… 이스라엘 수학자 ‘튜링상’ 수상 랭크뉴스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