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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선 후보자들을 알리기 위해 거리 곳곳에 붙었던 벽보와 공보물을 한데 이으면 지구 두 바퀴를 이을 분량이라고 합니다.

선거때 한 번 쓰고 폐기되는데, 재활용이 쉽지 않은 재료를 주로 사용하는 문제점까지 있습니다.

신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2주 간의 선거 운동 기간 동안에 가장 많이 보인 것, 후보자들의 현수막입니다.

홍보에는 효과적이겠지만, 문제는 선거가 끝난 뒤입니다.

이 많은 현수막들은 과연 어디로 가게 될까요?

구청 직원들이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선거에 쓰인 현수막을 철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긴 장대 낫을 들고 줄을 끊고, 돌돌 말아 트럭에 쌓습니다.

트럭 넉 대가 가득 찰 정도의 분량의 현수막.

바로 폐기물처리업체로 넘겨져 소각됩니다.

[권세호/서대문구청 도시경관과 광고물관리팀장 : "세탁해야 하는 과정도 있고, 재질이 안 좋다 보니까 막상 이걸 재활용해서 뭘 만들려고 해도 수요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치러진 5번의 선거에서 약 만 4,000t 분량의 현수막이 쓰였지만, 재활용률은 약 30% 정도에 불과합니다.

선거 공보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거가 끝났지만, 주택가 우편함 곳곳에는 선거 공보물이 그대로 꽂혀 있습니다.

폐지함에 통째로 버려져 있기도 합니다.

[조성진/서울시 영등포구 : "(선거 공보물을) 두 장 정도만 보다가 그냥 바로 폐기 처리했던 것 같아요. (정보를) 주로 인터넷이나 아니면 SNS 통해서 많이 접하는 것 같고..."]

선거 공보물은 대부분 코팅지인데다 색깔도 들어가 있어 역시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이번 총선에는 벽보 23만 부, 공보물 3억 2천만 부가 사용됐습니다.

이걸 한 줄로 이으면 약 9만 5천km, 지구를 두 바퀴 넘게 돌 수 있는 길이입니다.

[허승은/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 : "(공보물을) 재생종이로 한다라는 의무조항을 반영해 놓으면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전자 공보물을 원하는 사람이 신청을 사전에 하고 받아볼 수 있도록..."]

선거 공보물의 재질을 재생용지로 바꾸거나 온라인 공보물을 도입하는 방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현장 K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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