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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총선에서는 그동안 대표 진보정당이었던 녹색정의당이 단 한 석도 얻지 못했습니다.

20년 만에 원외정당으로 밀려나게 된 건데요.

진보정당 최초로 5선에 도전했던 당의 오랜 간판, 심상정 의원은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는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려가 현실이 된 순간,

"녹색정의당입니다. '0석'!"

개표상황실엔 침묵이 짙게 깔렸습니다.

"국민 여러분 잘못했습니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무릎까지 꿇었지만, 원외정당이 되는 걸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당이 된다는 겁니다.

진보정의당이라는 이름으로 창당한 지 12년,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처음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지 20년 만입니다.

[김준우/녹색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녹색정의당의 충분한 존재감을 유권자분들한테 확인받지 못한 점에 대해서 준엄하고 겸허하게…"

[민주노동당 제17대 총선 출정식 (2004년 3월 29일)]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

"50년 된 불판은 갈아엎어야 한다"며 혜성처럼 등장한 '서민'정당.

새 정치를 바랐던 국민들은 처음으로 진보정당에게 국회에 10석의 자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권영길/민주노동당 대표 (2004년 4월 16일)]
"그 전에는 질문자가 한 사람도 없어서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억지로 질문하게 만들었는데…"

진정한 노동자를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끊임없이 갈라서기와 통합을 거듭하던 정의당은 비례대표 공천과 성추문 논란 등으로 젊은 표심이 떠나고 세대교체에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정체성 혼란을 겪으면서 노동계나 시민사회 등 전통적 지지기반도 흔들렸습니다.

결국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꾸리며 독자노선을 걸었지만 조국혁신당과의 선명성 경쟁에서 밀리면서 설 곳을 잃었습니다.

고 노회찬 의원의 사망 이후, 당을 이끌어온 간판 심상정 의원은 결국 3차례나 표를 몰아줬던 텃밭에서조차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며 쓸쓸한 퇴장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심상정/녹색정의당 원내대표 (오늘, 국회)]
"그동안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해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국민여러분께 통절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진보당은 지역구 1석, 비례대표 2석을 확보해 원내 4당으로서 진보정당의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 /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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