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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 입문 백여일 만에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총선 패배에 책임지고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의 정치 계획에 대해서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면서 여운을 남겼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특권정치 청산'을 내세우며 집권 여당의 새 사령탑을 맡았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민심은 언제나 옳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서 국민들께 사과드립니다. 모든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납니다."]

100여 일 만에 사퇴한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 책임론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대통령실과 공동책임이 있다고 보는지?) 제 책임입니다. (패배 원인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책임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한 위원장은 정치를 계속할 거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한 위원장에 이어 장동혁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와 비대위원들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은 사실상 지도부 공백 상태가 됐습니다.

공백을 수습할 인물로는 4선에 성공한 윤재옥 원내대표가 우선 꼽힙니다.

'관리형'인 윤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새 지도부 체제를 꾸리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후엔 '비윤계'이면서, 수도권에서 당선된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재정립할 지도부 구성이 국민의힘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가 됐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박장빈/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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