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9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걸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에 438억원 및 지연이자를 배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결정이 11일 나왔다. 지난해 6월에도 합병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 약 690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정부가 이들 헤지펀드에 지급해야 할 금액이 약 1100여억 원으로 늘어났다.

법무부에 따르면 PCA는 이날 오후 “한국 정부가 메이슨 캐피탈에 배상금 3203만 876달러(약 438억원) 및 지연이자를 배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의 판정문을 정부에 발송했다. 또 법률비용 1031만8961달러(약 141억원)와 중재비용 63만유로(약 9억원)도 함께 지급하도록 명령했다. 모두 합치면 한국 정부는 메이슨에 약 58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메이슨은 지난 2018년 9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승인하는 과정에 한국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해 손해를 봤다며 2억달러(약 2727억원) 규모의 국제투자분쟁해결절차(ISDS)를 제기했다. 청구된 금액(원 달러 환율 1368.5원 기준) 중 약 16%가 인용됐다.

지난해 6월에도 PCA는 한국 정부가 엘리엇에 5358만6931달러(약 690억원·달러당 1288원 기준)를 배상하라고 판정했다. 법률비용과 지연이자까지 합치면 약 1300억원 상당이다.

두 헤지펀드사와의 ISDS에서 쟁점이 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 2015년 5월 합병 계획을 발표했는데 합병 비율(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이 삼성물산 주주(국민연금 등)에게 불리하고, 제일모직 대주주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유리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엘리엇과 메이슨은 당시 삼성물산 지분을 각각 7.12%, 2.18%를 보유하고 있었다. 찬반 규합이 벌어진 상황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국민연금은 2015년 7월 합병 찬성 입장을 정했다. 이후 박영수 특검팀 수사로 당시 청와대와 보건복지부가 합병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문형표 당시 복지부 장관은 2022년 4월 대법원에서 직권남용 등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형을 확정받았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8380 서울시, ‘성인페스티벌’ 한강공원 개최 불허…"전기 끊겠다" 랭크뉴스 2024.04.14
8379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미국 “이스라엘 편에서 대응” 랭크뉴스 2024.04.14
8378 “예비신랑이 전과자랍니다”… 예비 신부의 고민 ‘시끌’ 랭크뉴스 2024.04.14
8377 대리점 ‘갑질’…공정위, 한샘·퍼시스·에넥스 제재 랭크뉴스 2024.04.14
8376 조국, 윤 대통령에 만남 제안…“예의 갖춰 단호히 할 말 있다” 랭크뉴스 2024.04.14
8375 "바이든, 이스라엘이 전쟁에 美 더 끌고 들어가려 한다 우려" 랭크뉴스 2024.04.14
8374 ‘2215억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팀장 징역 35년 확정 랭크뉴스 2024.04.14
8373 "국가 명승 지정 코앞인데"…1300년 역사 망해사 대웅전 전소 랭크뉴스 2024.04.14
8372 [르포] ‘오크통 5000개에 담긴 100년의 기술’ 하이트진로 이천 소주 공장 랭크뉴스 2024.04.14
8371 [인터뷰] SKC가 5225억원 투자한 ‘실리콘 러버 소켓’ 세계 1위 ISC… 김정렬 대표 “세계 1위 CPU 양산용 제품 공급” 랭크뉴스 2024.04.14
8370 조국 "尹대통령, 만나자"…"검찰 이용은 얍실한 생각" 랭크뉴스 2024.04.14
8369 윤 대통령, 총리·비서실장 인선 고심···‘국정 쇄신’ 첫 가늠자, 정치인 중심 하마평 랭크뉴스 2024.04.14
8368 [속보] 바이든 "14일 G7 정상회의 소집해 對이란 외교대응 조율" 랭크뉴스 2024.04.14
8367 테슬라 ‘중국산 모델3’ 보조금 확정… 226만~235만원 랭크뉴스 2024.04.14
8366 유엔 안보리 내일 긴급 소집…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논의 랭크뉴스 2024.04.14
8365 총선 끝난 뒤 전기·가스요금 오를까… 정부, 가격 인상 ‘고심’ 랭크뉴스 2024.04.14
8364 이란 공격에 이스라엘 한국 교민 비상…정부 "비상연락망 공유" 랭크뉴스 2024.04.14
8363 尹, 후임 총리·비서실장 신중 검토… “시간 걸릴 듯” 랭크뉴스 2024.04.14
8362 “당신의 운전면허증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탈탈털털] 랭크뉴스 2024.04.14
8361 이준석 “조기대선? 대통령 정국 구상에 달려”···개혁신당 ‘선명 야당’ 강조 랭크뉴스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