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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한 한동훈 책임론 두고 갑론을박
한동훈 복귀 가능성도 배제 않는 분위기
나경원 안철수 등 비윤계 리더십 주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기록하면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도 함께 저물었다. 여권의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겨우 개헌 저지선(100석)만 지켜낸 한 위원장의 공백을 최소화할 '포스트 한동훈' 체제에 당내 시선이 쏠린다.

한 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범야권에 190석 이상의 압도적 패배로 인한 책임론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다. 당장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도 불안해졌다. 당내에서도 그의 정치력과 전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말도 안 되는 '이조심판론'으로 대응하다 말려 버렸다"며 "정치 경험이 너무 없다 보니 전체 판도를 읽지 못하고 지엽적인 부분에만 치중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지역의 한 출마자는 "(선거와 관련한) 모든 것이 자기 위주였다. 현장에서도 후보자보다 대선주자인 자기를 돋보이게 하려다 보니 탈이 났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우세 지역에서 당선된 한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모든 책임을 덧씌우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며 "한 위원장 한 명을 제물 삼아 집단적 잘못을 희석하려고 하면 다음 선거는 회초리가 아닌 몽둥이를 맞을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이 이날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나라 걱정을 하며 살겠다"며 향후 정치 행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이 같은 평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의지와 무관하게 공백 상태로 놓인 여당 리더십을 둘러싼 각축전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정부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실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을 수 있다. 차기 당권주자로 나경원 안철수 등 이른바 '비윤석열계' 중진들과 '명룡대전'에서 패했지만 정치적 명분을 얻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할론'도 주목된다. 이들의 등판은 여당 리더십은 물론 차기 대선을 둔 경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 이날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부·여당의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 당과 정은 모두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썼다. 홍 시장은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총선 기간 여당 선거운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비대위원장이) 당원들 앞에서 셀카 찍던 것뿐"이라고 한 위원장을 직격했다. 다만 "경남지사직을 중도 사퇴하고 올라갔던 2017년 같은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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