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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내부서 총선 참패 원인으로 윤 대통령 지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11일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참모들도 일제히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여당 108석, 야당 192석’이라는 성적표로 호된 정권 심판 민심을 확인한 여권이 혼돈과 쇄신을 가를 진공 상태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이날 오전 10시40분 브리핑을 열어 밝혔다. 한덕수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전원 또한 사의를 밝혔다고 이 실장은 전했다.

20분 뒤인 오전 11시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법무부장관을 관두고 지난해 12월26일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지 107일 만에 하차한 것이다. 한 위원장의 임기는 애초 오는 6월25일까지였으나, 야권에 192석을 내준 참패에 따른 책임론을 피할 수 없던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총선 패배에 대통령실과 공동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책임은 오롯이 제게 있다”고 했다. 이날 장동혁 사무총장과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도 사퇴했다.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은 ‘일괄 사퇴’ 순차 발표를 사전에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 참석 뒤 전시물 관람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 지휘부가 총선 패배 직후 일괄 사의를 표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민심을 재빠르게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여권 안팎에서 제기될 참패 책임론과 그에 따른 내홍을 미리 차단하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내각과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놓고 고민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윤재옥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하면서 당 수습에 나선다. 이르면 다음 주 중 ‘총선 당선자 총회’를 열어 전당대회 등 당의 미래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도 총선 참패의 첫번째 원인으로 윤 대통령을 지목하는 의견이 많아, 재정비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나 당정 관계 재정립 등을 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한 초선 의원은 “당이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국민도 납득하고, 내부 지지층도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이 전당대회에 나와야 하는데, 그런 영웅이 갑자기 나올 수 있겠냐”고 말했다. 국정기조 전환 요구도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4선에 성공한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께서 ‘이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정부여당의 국정기조 대전환과 낮은 자세로 혁신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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