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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이 개헌 저지선인 101석을 겨우 사수한 제22대 총선 결과에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의 '반성문'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민심이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현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 전환당정 관계 재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통되게 나옵니다.

■ 나경원 "대화와 타협의 물꼬 트는 데 앞장서겠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반전 승리를 거둔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SNS에 "민심을 두려워하는 자세로, 엄중한 발걸음을 이어 가겠다"며 "집권 여당의 앞날이 매우 위태롭다. 뼈를 깎는 성찰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나 의원은 이어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감, 또 입법부로서 감시와 견제의 의무를 모두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무한한 갈등과 대립의 굴레를 우리 스스로 벗어 던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 의원은 "조금이나마 정치를 더 오래 지켜봤던 제가 대화와 타협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서겠다"고 원내 입성 포부를 밝혔습니다.

■ 안철수 "전격적으로 국정 기조 바꿔야…건설적 당정 관계 재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성남 분당갑에서 승리해 4선에 성공한 안철수 의원은 오늘 YTN 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선거 결과를 보면 정부·여당에 대한, 지금까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어 "이제 전격적으로 국정기조를 바꿔서 민생에 보다 더 밀착된 행동을 해야되고 당정 관계를 건설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의원은 오늘 오후 자신의 SNS에서도 "국민께서 이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정부여당의 국정기조 대전환낮은 자세로 혁신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 의원은 건설적인 당정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정부는 집행능력은 있지만 민심과의 접점이 없는 반면, 당은 지역구 의원들이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의도하지 않게 민심과 거리가 있는 정책이나 인사를 하면, 당은 이것을 지적하고 더 좋은 대안을 내놓는 것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 의원은 또 의대 정원 증원 1년 유예, 단계적 증원 방침 신설, 의대 증원 정책의 책임자 경질을 요구했습니다.

■ 김기현 "국정 기조·당정 관계, 국민 눈높이에서 주저 없이 고쳐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직전 당 대표이자 이번 총선 5선 의원이 된 김기현 의원은 오늘(5일) 자신의 SNS에 "죄송하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보여 주신 민심의 매서운 꾸지람 앞에 겸허히 머리를 숙이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민의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특히 "그동안의 국정 기조와 당정 관계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냉정하게 살펴 주저함 없이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 이후 더 처절하게 민생을 살피지 못했고, 더 민첩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며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보다 선명한 개혁에도 성공하지 못했고, 비정상을 바로잡을 원칙도 부족했다"고 반성했습니다.

김 의원은 "집권 여당으로서 대통령으로부터 일반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저 또한 직전 당 대표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윤재옥 의원도 자신의 SNS에 올린 당선 인사에서 " 민심에 더욱 부합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을 지지해 주신 분들께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의회 정치를 회복하고 공정과 상식을 지키기 위해 꼭 이겨야 하는 선거였지만, 준엄한 민심 앞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주신 따끔한 질책과 경고의 뜻을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습니다.

■ 원내·원외 가릴 것 없이 "역대급 참패 겸허히 받아들여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반성은 원내, 원외 인사를 가릴 것 없이 이어졌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에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역대급 참패를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이자
"며 "당정(黨政)에서 책임질 사람들은 모두 신속히 정리하자"고 주장했습니다.

홍 시장은 "폐허의 대지 위에서 다시 시작하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뜬다”며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79석으로 정권 교체를 한 일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을 이끌어 갈 중진들이 다수 당선되어 다행"이라며 "흩어지지 말고 힘 모아 다시 일어서자"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친윤(친윤석열)' 권성동 의원은 당선 인사와 함께 반성문을 썼습니다.

권 의원은 "강릉 시민의 지지는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다"면서 "선거가 끝났지만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 민심의 뜻을 무겁게 되돌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포함해 우리 당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다시 정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인천 동·미추홀구에서 0.89%p 차로 신승한 윤상현 의원도 "선거 과정에서 민심의 엄중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는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가운 회초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저의 생환과 관계없이 우리는 참패했다"며 " 국민 여러분의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습니다.

■ 국민의힘 리더십 '공백'…또 다시 '비대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여당은 한동안 리더십 공백 상태에 놓이게 됐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오전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고, 비대위도 자동으로 해산 수순을 밟을 전망입니다.

한 위원장의 사퇴로 이미 비대위 체제였던 국민의힘에서 또다시 비대위가 꾸려지게 되는 겁니다.

당분간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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