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3년 국가결산 보고서 뒤늦게 발표
관리재정수지 적자, 재정준칙에 미달
국가채무 1000조 돌파 1년 만에 100조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건전 재정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가 2년 연속 스스로 내건 재정준칙을 지키지 못했다. 사상 최대 세수펑크 여파다. 국가채무 역시 처음으로 1,100조 원을 돌파해 나라 살림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정부가 기대한 낙수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한, 계속된 감세 정책으로 재정운용 여력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11일 ‘2023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 국가결산보고서는 지난 1년의 세입·세출, 국가채무 등을 확정하는 절차다.

실질적인 나라 살림살이를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는 지난해 87조 원 적자
를 봤다. 전년 결산보다 30조 원 안팎 줄었지만, 지난해 예산안에서 내놓은 전망치보단 약 29조 원 늘었다. 김명중 기획재정부 재정성과심의관은 “예상치 못한 세수 감소 상황에서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지출로 재정 적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관리재정수지는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 수지를 제외
한 것으로, 해당 연도 재정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재정 적자 확대로 윤 정부는 스스로 공언한 재정준칙을 2년 연속 지키지 못하게 됐다. 문재인 정부의 확장재정 정책을 비판해 온 윤 정부는 재정준칙 법제화 추진 의지까지 밝히며 건전 재정을 강조해왔다.
재정준칙은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을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제한하는 게 골자
다. 그러나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비율은 정부 출범 첫해인 2022년 5.4%, 지난해엔 3.9%로 재정준칙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국가채무도 1,126조7,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를 기록했다. GDP 대비 50.4%에 달하는 규모다. 결산 기준
국가채무 비중이 GDP의 50%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
이다. 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660조 원이던 국가채무는 임기 마지막 해이자, 윤 정부가 출범한 2022년(1,067조4,000억 원) 1,000조 원을 돌파한 뒤 1년 만에 1,100조 원마저 뛰어넘게 됐다. 정부는 국가재정법이 명시한 날(4월 10일)을 이례적으로 넘겨 이런 내용의 전년도 국가결산을 확정·발표했는데, '총선에 불리한 내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예산 편성 당시 내다본 국가채무 전망치보단 7조6,000억 원 줄었다. 56조 원이 넘는 세수 결손에도 국채 발행을 억제하고 기금 여유분 활용 등으로 재정운영을 했기 때문이란 게 정부 설명이다.

재정 상황은 올해도 낙관하기 어렵다. 기재부가 이날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4월호’를 보면 2월까지 누적 관리재정수지는 36조2,000억 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5조 원 안팎 늘었다. 국세수입이 전년 동기보다 3조8,000억 원 증가했지만, 경기활성화를 위해 예산 조기 집행에 나서는 등 총지출을 확대한 영향이다.

계속되는 감세정책으로 세수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수 부진‧저출산‧고령화 등 정부 지원이 시급한 과제도 산적해 올해도 재정 압박은 커질 가능성이 크다. 거대 야당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와 총선 이후 쏟아질 각종 선거공약 청구서 역시 재정적자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정부가 추진한 법인세 인하만 해도 기업 투자 활성화보다는 사내유보금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난무한 총선 공약까지 더해져 국가재정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307 야권 압승에 뒤숭숭한 검찰…정권 비판 세력 겨눈 ‘칼날’ 흔들? 랭크뉴스 2024.04.11
7306 면허정지 현실화… 法, 의협 비대위원장 집행정지 신청 기각 랭크뉴스 2024.04.11
7305 [총선] 조국혁신당 ‘돌풍’…제3지대 정당 ‘침울’ 랭크뉴스 2024.04.11
7304 제주 외국인 관광객 511% 급증… 내국인 빠진 자리 채운다 랭크뉴스 2024.04.11
7303 "尹에 대한 분노 컸다"... 4년 전 '민주당 압승' 맞혔던 '엄문어' 예상 빗나간 이유는 랭크뉴스 2024.04.11
7302 [총선] 한동훈 “저부터 깊이 반성”…이재명 “낮고 겸손한 자세” 랭크뉴스 2024.04.11
7301 검찰, 조국의 ‘김건희 조사’ 촉구에 “수사 중” 입장 반복 랭크뉴스 2024.04.11
7300 [단독] 美서 1000억 보조금…SK실트론, 전기차 반도체 가속 랭크뉴스 2024.04.11
7299 '참패' 다음날 거리인사 이낙연 "광주시민 뜻 받들겠다" 랭크뉴스 2024.04.11
7298 최악의 총선 참패에도 尹 '56자 사과문'…"용산 레드팀 필요" 랭크뉴스 2024.04.11
7297 윤 대통령 “국민 뜻 겸허히 받들어 국정쇄신”…한 총리는 사의 표명 랭크뉴스 2024.04.11
7296 [총선] 민주당 175석 압승…국민의힘 108석 참패 랭크뉴스 2024.04.11
7295 “푸틴도 87%인데”… 박지원 ‘92% 득표율’에 감탄 랭크뉴스 2024.04.11
7294 총선 승장 이재명·조국, 이젠 사법리스크 관리가 '발등의 불' 랭크뉴스 2024.04.11
7293 “4·19에 ‘이승만 띄우기’라니”···용산전쟁기념관 ‘건국전쟁’ 감독 특강 주최에 반발 랭크뉴스 2024.04.11
7292 "대선 3년 남은 거 확실합니까?" 이준석 돌직구에 진행자도 '깜짝' 랭크뉴스 2024.04.11
» »»»»» 이래서 발표 늦췄나…국가채무 1100조 돌파, GDP 대비 첫 50%↑ 랭크뉴스 2024.04.11
7290 尹 멘토 신평 "한동훈 과한 욕심이 총선 망쳐... 당권 경쟁 나설 것" 랭크뉴스 2024.04.11
7289 尹 앞세워 대선 승리한 보수, 왜 2년 만에 무너졌나[외면당한 보수] 랭크뉴스 2024.04.11
7288 美 CPI 쇼크에 1360원 뚫은 원·달러 환율… “1380원까지 오를 수도” 랭크뉴스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