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압승 총선 결과에
여야 지지자들 희비 교차
여야 지지자들 희비 교차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이후 지지자들 사이에서 원성이 커지고 있다. 여야 지지자들 간에는 “어떻게 야당을 찍어주냐”는 한탄과 “그러게 선거를 이기지 그랬나”는 조롱이 오가는 등 신경전 양상도 보이고 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모두 175석을 차지했다.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12석), 새로운미래(1석), 진보당(1석)까지 합하면 의석수가 189석에 이른다.
출구조사 발표 이후 거론됐던 ‘범야권 200석’에는 못 미치지만, 정권 교체 2년도 되지 않는 시점에서 압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정부와 여당에 압박을 주기에는 충분한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2년 전 대선까지만 해도 ‘박빙’이었던 민심이 야당으로 크게 기울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지역구 90석과 비례대표 18석을 합쳐 모두 108석을 가져오는 데 그쳤다. 3석을 차지한 개혁신당이 보수정당으로 분류되지만, 이마저도 이준석 대표가 반윤(반윤석열) 성향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전폭적인 협력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개헌 저지선’인 200석마저 위협하는 총선 결과가 나오자 여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교차했다.
전날 오후 6시 범야권의 압승이 예상된다는 방송 3사(KBS·SBS·MBC)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여당 지지자들은 탄식을 쏟아냈다.
개표 방송을 생중계한 유튜브 영상 등에서는 “아무리 정부가 미워도 어떻게 민주당을 뽑을 수 있냐” “민도(국민 수준)가 실망스럽다” 등 불만 섞인 토로가 나왔다. 일부 보수인사들은 “이민을 가겠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와 반대로 야당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특히 ‘막말 논란’ ‘부동산 논란’ 등이 불거졌던 후보들마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서 그만큼 압도적인 ‘정권 심판’ 민심을 확인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분노하는 여당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선거에서 이기지 그랬나” “이게 바로 국민의 뜻이다” 등의 응수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압도적인 여소야대 국면에서 보내게 될 것이 확실시 되면서 극단의 정치가 더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