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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중심 당 전락하지 않으려면 환골탈태해야”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선인이 지난 10일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4·10 총선에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098표 차로 눌렀다. ‘보수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북 지역의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이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정부·여당에 비판과 쓴소리를 해왔기 때문에 선택해 주셨다고 본다”며 “영남 중심 당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당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대표적인 보수 험지 서울 도봉갑에서 자신이 선택받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도봉갑이 민주당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면서 지역 발전에 소외되고 중앙정치의 수단으로 이용됐던 면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국민께서 진짜 일하는 사람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지역 토박이이면서 정부·여당의 일원인 나를 선택해 주셨으리라 본다. 한편으로는 정권 심판론이 이번 선거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정권 심판론과 한 발자국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표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부·여당에 대해 제 기준에 맞지 않으면 비판도 하고 쓴소리도 했다. 그래서 주민들이 나를 이쪽 당 소속이지만 소신껏 자기 정치를 하는 친구구나 하는 생각으로 뽑아주셨다고 본다. ‘민주당인데 당신 찍었다’ ‘민주당인데 당신 찍을 거다’ 이런 이야기 굉장히 많이 들었다.”

-원내에서도 소신 발언을 이어갈 생각인가.

“강북권의 유일한 당선인으로 해야 하는 정치적인 입지가 당 안에서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강북권의 민심이 당의 입장과 다를 때가 많을 것 같다. 불가피하게 쓴소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원외에 있을 때와 원에 있을 때 할 수 있는 발언의 온도 차가 있겠지만 소신껏 정치할 생각이다.”

-강북 지역에서 도봉갑을 제외하면 국민의힘 당선인이 없다. 어떤 한계가 있었다고 보나.

“그동안 정부·여당이 국민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했다는 거다. 총선을 앞두고 의대 파업,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하다못해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대파 논란 같은 여러 악재가 터지지 않았나. 그전에 쌓여 있던 불만이 대파라는 희귀한 정치적인 이벤트로 폭발했다고 생각한다. 대파 논란은 정부와 대통령실은 억울하겠지만 그것이 기폭제가 된 이유는 기존에 쌓여 있던 불만을 충분히 해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더욱 거세질 정권 심판론에 대응해 국민의힘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나.

“환골탈태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영남 중심 당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민심에 발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전면적인 쇄신이 불가피하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했는데 차기 당 지도부는 이전과 어떻게 달라야 한다고 보나.

“정부와 결이 다르게, 입법부로서의 주도권을 상실하면 안 된다. 여당은 정부와 발을 맞춘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앞서서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입법부의 일원인 여당으로서 행정부와 힘을 합칠 때에는 합치고 견제할 땐 견제하는 긴장 관계와 균형 관계를 잘 유지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도봉구에서 어떤 일을 1순위로 하고 싶나.

“교통 문제다. 2029년에 GTX-C 노선이 새로 들어오는데, 이게 고속철도 노선이기 때문에 SRT와 KTX를 혼용할 수 있다. 우리 지역구의 창동역까지 KTX와 SRT를 끌고 오는 게 내 주요 공약이다.”

1987년생인 김 당선인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정보통신 기업을 운영했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 도봉갑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을 지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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