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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하니예의 아들 3명·손자 4명 모두 사망”
하니예 “휴전협상 태도 유지”…이스라엘 언론 “우려”
10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알샤티 캠프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차량을 주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이 차량에 타고 있던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세 아들은 사망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세 아들과 손자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과 2차 휴전을 타진하고 있는 하마스는 협상에 필요한 이스라엘인 인질 40명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교착 상태를 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각)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알샤티 난민촌을 공습해 하마스의 수장 하니예의 아들 하젬, 아미르, 무함마드 등 3명을 제거했고, 이들과 함께 있던 손자 4명도 함께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 소식은 알자지라 방송이 처음으로 보도했고, 하마스 쪽도 이들이 난민캠프에서 차량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하니예는 성명을 내어 “우리 국민과 가자 주민의 가족들은 모두 자식들의 피로 큰 대가를 치렀고,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라며 “(가자전쟁 이후 숨진 가자주민) 3만2000명의 피보다 내 아들들의 피가 더 소중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니예는 자손들의 사망으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인질 교환과 휴전 협상에서 하마스의 태도가 이전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하니예의 세 아들이 테러 활동에 가담해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군과 이스라엘 보안국(ISA) 정보부 지시에 따라 공군기가 가자지구에서 테러 활동을 벌이던 요원 3명을 공습했고, 이들이 하니예의 아들이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습이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진행 중인 휴전 협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짚었다. 일부 언론들에서는 이번 공습이 이스라엘군 최고위층의 사전 승인없이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인질 협상이 진행되면서 하마스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는 민감한 시기에 이스라엘군 남부 사령부에서 자체적으로 공격을 승인했고, 전쟁 내각에서 논의되지 않은 채 실행에 옮겨졌다는 것이다.

최근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2차 휴전 협상이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고 알려진 가운데 하마스 쪽이 협상 조건의 하나인 석방 인질 40명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도 휴전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하마스 고위 관리 말을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잠재적 교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이스라엘인) 인질 40명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실은 하마스 쪽을 통해 이스라엘 뿐 아니라 2차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국가들에게도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하마스의 주장은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이스라엘 인질이 사망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짚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쪽은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이 134명 정도로, 이 가운데 100여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마스가 인질 교환 대상을 여성, 노약자, 청소년으로 한정했을 때, 40명을 맞출 수 없다는 상황으로 봤을 때 생존한 인질 수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적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하마스가 그동안 인질 교환 대상으로 거론조차 하지 않았던 이스라엘군 현역 및 예비역 남성들까지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이스라엘 쪽 관리들 말을 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제안한 조건으로 (인질 교환 대상) 40명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군인을 포함한 젊은 남성 인질로 석방 인원을 채우도록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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