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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심 의원은 이날 “진보정치 소임을 내려 놓는다”며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4·10 총선 경기 고양갑에서 5선 도전에 실패한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11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든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주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고 무엇보다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면서 “오랫동안 진보 정당의 중심에 서 온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국민 여러분에게 통렬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작은 정당 소속인 제게 3번이나 일할 기회를 준 고양 덕양구 주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심 의원은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다가 정계 은퇴 선언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오늘은 기자회견으로 대체하겠다”라고 답했다.

심 의원은 이후 추가로 배포한 입장문에서 “온몸으로 진보 정치의 길을 감당해온 것에 후회는 없지만 잠재력을 갖춘 훌륭한 후배 정치인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진보정당의 지속 가능한 전망을 끝내 열어내지 못한 것이 큰 회한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한 사람의 시민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진보정당의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은 제가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주시고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 정치를 성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심 의원은 2004년 총선에서 녹색정의당의 전신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경기 고양갑에서 19·20·21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 5선에 도전했으나 18.41%를 얻어 3위에 그쳤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해 원외 정당으로 밀려났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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