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시작된 지난 10일 서울 중구 중구구민회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최현규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초접전 끝에 불과 ‘1% 포인트’도 되지 않는 득표율 차이로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린 지역구가 다수 있었다.
11일 오전 10시 기준 개표를 마친 지역구 중 1, 2위 후보자의 득표율 격차가 가장 적었던 지역구는 ‘경남 창원 진해’였다.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가 5만1100표(50.24%)를 얻어 5만603표(49.75%)를 받은 황기철 민주당 후보를 불과 497표(0.68% 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두 후보 간 1000표 차이도 나지 않는 신승이 나온 지역구도 적지 않았다. 울산 동구에서는 김태선 민주당 후보(3만8474표·45.88%)가 568표 차로 권명호 국민의힘 후보(3만7906표·45.20%)를 앞섰다. 불과 0.68% 포인트 차이였다.
경인 용인병에서는 부승찬 민주당 후보가 8만1538표(50.26%)를 얻어 8만687표(49.73%)를 득표한 고석 국민의힘 후보에 0.53% 포인트(851표) 앞서 가까스로 승리했다.
초격전지로 분류됐던 경기 하남갑도 마지막까지 박빙 양상을 보였다. 5선 중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5만1428표·50.58%)과 친윤석열계 이용 국민의힘 의원(5만229표·49.41%)은 1.17% 포인트(1199표) 차이로 당락이 엇갈렸다. 추 전 장관은 6선 의원이 돼 제22대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발돋움했다.
‘이대생 성상납’ ‘대파 한뿌리’ 등 후보들의 발언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경기 수원정 지역에서는 김준혁 민주당 후보(6만9881표·50.86%)가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6만7504표·49.13%)를 1.73% 포인트(2377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경기 포천가평에서는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가 5만9192표(50.47%), 박윤국 민주당 후보가 5만6715표(48.36%)를 얻어 2.11% 포인트(2477표) 차이로 김 후보가 당선됐다. 충북 충주에서는 6만314표(51.11%)를 득표한 이종배 국민의힘 후보가 5만7682표(48.88%)로 얻은 김경욱 민주당 후보를 2.23% 포인트(2632표) 차이로 이겼다.
삼수 끝에 접전지에서 승리를 얻은 후보도 있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박수현 민주당 후보(6만2635표·50.66%)는 5선 의원인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5만9855표·48.42%)를 2.24% 포인트(2780표) 차이로 제쳤다. 박 후보는 지난 20대, 21대 총선에서 정 후보와 맞대결을 펼쳐 연이어 패했지만, 이번 총선에선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결실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