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부, 의료계와 대화 압박 커질 듯… 대화와 강행 사이 갈림길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4·10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과반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선거 결과가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어떤 결과를 미칠지 주목된다. 의사단체들은 선거 결과를 내세우며 의대 증원을 백지화하라는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오후 나온 출구조사에서 여당의 참패가 예상되자 의료계 인사들은 선거 패배의 원인이 의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의대 증원을 강행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기 위원장을 지낸 정진행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개인 기본권을 침해한 것을 용서하지 않은 국민 심판”이라고 밝혔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이 결과는 2월 대통령이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발표한 순간 예상됐던 결과”라며 “자유의 가치를 외면한 보수 여당이 스스로 졌다”고 전했다.

앞서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총선 전 “이번 총선에서 그동안처럼 여당을 일방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의사에게 가장 모욕을 주고 칼을 들이댔던 정당에 궤멸 수준의 타격을 줄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아직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의대 증원 백지화 주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호 의협 비대위 대외협력위원장은 “비대위 차원의 공식 논평 여부와 내용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며 “총선 결과는 절차를 무시하고 비민주적으로 의료정책을 밀어붙인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고 밝혔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대부분 국민의힘을 찍어 왔던 의사와 그 가족들의 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고, 국민들이 정부의 증원 정책이 ‘불통’이라는 것에 공감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당연한 결과를 받아들여 (의대 증원)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의 선거 패배를 계기로 정부는 의사들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이탈 전공의에 대한 행정·사법 절차를 시행하며 증원을 추진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의사단체에서도 내분으로 정부와의 대화 창구 단일화도 쉽지 않은 상태라 사태 해결의 주도권이 어느 쪽으로 갈지는 미지수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8350 돈보다 도파민?···IT 발달이 여가시간을 늘릴 수 있을까[경제뭔데] 랭크뉴스 2024.06.30
8349 문해력 키워야 한다는데···어휘력 향상이 문해력의 전부일까? 랭크뉴스 2024.06.30
8348 16강 시작부터 이변···‘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스위스에 0-2 완패[유로2024] 랭크뉴스 2024.06.30
8347 "설탕 빼고 돌아왔다" 달라진 죠스바·스크류바, 석 달 만에 2천만 개! 랭크뉴스 2024.06.30
8346 교차로 황색신호엔 무조건 세워라?…운전자 60% '절레절레' [car톡] 랭크뉴스 2024.06.30
8345 소형부터 고성능까지… 하반기 전기차 경쟁 치열 랭크뉴스 2024.06.30
8344 재사용 발사체에 손 뻗는 중국…‘우주굴기’ 어디까지 랭크뉴스 2024.06.30
8343 "살 빠지니 이게 골치"…美 성형외과에 '금광'된 비만치료제 [세계한잔] 랭크뉴스 2024.06.30
8342 트럼프, 공화당 정강정책 간소화 추진 랭크뉴스 2024.06.30
8341 "현 대통령직도 내려놔라" 미 공화당, 바이든 '고령 논란' 총공세 랭크뉴스 2024.06.30
8340 "알리·테무, 싼게 비지떡 이었나"…韓고객, 토종 이커스로 발길 돌린다 랭크뉴스 2024.06.30
8339 징그럽긴한데…확 뜯어고쳐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지금 일본에선] 랭크뉴스 2024.06.30
8338 집값 뛰자 주택연금 해지…"덜컥 깨선 안된다"는 전문가들, 왜 랭크뉴스 2024.06.30
8337 하마스 “휴전 협상 진전 없어”…미국 제시 수정안 사실상 거부 랭크뉴스 2024.06.30
8336 '슈퍼 엔저'에 5대 은행 엔화 예금 올해만 1.4조 원 불어 랭크뉴스 2024.06.30
8335 선거방송서 "덥다"며 옷벗고 "귀엽죠" 연발한 여성의 정체[지금 일본에선] 랭크뉴스 2024.06.30
8334 "신령님이 점지해준 사람"…K콘텐트 점령한 '샤머니즘' 도파민 랭크뉴스 2024.06.30
8333 올해 수능 11월 14일…'의대 노린' N수생 탓에 '불수능' 될까 랭크뉴스 2024.06.30
8332 북, 한미일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 비판…“아시아판 나토” 랭크뉴스 2024.06.30
8331 ‘화성 화재 참사’ 아리셀 노동자들 “안전교육 없었다…비상구 몰라” 랭크뉴스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