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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패션회사들 ‘수입 향수’ 들여오기 삼매경
국내 향수 시장 2025년엔 1조원 전망
향수 제조 원가율 5~15%
“50만원 향수 제조 직접원가 3만~7만원 밖에 안돼”

국내 대기업 패션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새로운 향수 브랜드를 들여오고 있다. 소비심리 악화로 본업 매출이 역성장하는 가운데 고급향수 시장은 불황에도 꾸준히 성장세인데다 낮은 원가율로 이윤이 많이 남아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초 스페인의 향수 브랜드 ‘로에베 퍼퓸’을 출범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도 프랑스 향수 브랜드 에르메티카를 선보였다.

한섬도 지난해 말 아르헨티나 니치 향수 푸에기아1333, LF는 미국 브랜드 로브제 등을 들여왔다.

그래픽=손민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바이레도, 힐리, 쿨티,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파리, 엑스니힐로 등 14개 향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LF가 국내에 전개 중인 브랜드는 총 11개다. 조보이 ,제로보암, 카너 바르셀로나, 윈느 뉘 노마드 등이다.

패션회사들이 향수 브랜드 수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우선, 향수 시장 규모가 성장세여서다. 오는 2025년에는 국내 향수 시장이 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침체에도 ‘스몰 럭셔리’ 열풍으로 향수 시장이 성장하면서 경기 침체에 따른 패션업을 받쳐줄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 니치 향수 브랜드 평균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3% 신장했다.

다만 속내를 살펴보면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향수는 제조원가가 낮은 편이라 이윤이 많이 남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퉈 수입 향수들을 들여오는 가장 주된 이유 중 하나다.

니치 향수 브랜드 벨라누이 대표인 김진우 조향사에 따르면 수십만원씩 하는 명품 향수도 가격 대비 제조 직접 원가율은 5~15% 내외다. 즉 100ml에 50만원짜리 니치 향수(고급 향수)라고 해도, 제조 원가는 2만5000~7만5000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향수 직접 원가에 포함되는 것은 재료비(용액, 용기, 라벨, 단상자)와 제작비(조향 및 생산비용, 디자인 비용)다. 특히 고가 향수의 경우 판매가가 높아 원가 비중이 더 낮게 떨어지고, 가격대가 떨어질수록 원가 비중이 더 높은 구조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향수 제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향료 등의 원료인데 제조 직접 원가 비중에 적게는 30%에서 50%를 차지한다. 고급 향수는 오드 우일, 샤프란, 타이프 장미 오일 등 30g에 수십~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값비싼 향료를 쓰기도 하지만 극소량만 함유된다.

이와 더불어 향수병 제작에는 전체 비용의 10~20%가 들어간다. 유명한 조향사와 디자이너 등을 고용하는 비용도 있는데 다해도 10~20%이고, 브랜드 및 마케팅 15~25%, 유통 단계에서도 5~10%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평균적인 구조다.

향수업계 관계자는 “고급 향수일수록 비싼 원료를 쓰지만, 비싼 원료를 극소량만 쓰는 것이니 향수는 제조 비용이 거기서 거기다”라면서 “고급 브랜드는 유명한 연예인이나 모델 등을 고용하는 브랜드 홍보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가격 대비 원가율이 낮은 상품인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김진우 조향사는 고급 향수가 차별화되는 지점에 대해 “다만 고가 향수는 일단 재료비, 제작비 자체가 비쌀뿐만 아니라 중저가의 향수브랜드들이 따라하기 어렵다“며 ”니치향수들의 향수용기는 시중에 판매되는 용기가 아니고 별도 금형을 떠 제작 비용이 들어가고, 향료의 경우도 훨씬 질이 좋은 것을 쓰는데다 천연향료의 경우, 특정한 산지에서 생산되는 것만을 취급하여 향을 고급스럽게 만드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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