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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이 쏘아 올린 尹韓 갈등
②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민심 ‘뚝’… 수도권 위기론 재점화
③尹 ‘대파’ 발언… 野 ‘민생실패’ 공세 빌미 제공
④후보 투표로 이어지지 않은 ‘한동훈 원톱 체제’ 한계
⑤국민 피로도 높아진 의정 갈등
⑥비례 지지율 1위 ‘조국 돌풍’… 정권 심판론 확산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개헌저지선인 100석은 넘겼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용산발(發) 리스크들이 매 순간 터졌고, ‘한동훈 원톱 체제’에서 한계가 드러났다. 여기에 ‘조국 돌풍’이 일으킨 정권 심판론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처럼 제22대 총선 참패의 도화선이 된 결정적 패인을 여섯 가지로 정리해봤다.

그래픽=손민균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00분 현재 개표가 93.76% 완료된 가운데 현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58곳, 국민의힘은 93곳에서 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3석을,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19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71석을, 국민의힘은 112석을 각각 확보할 전망이다. 범야권인 조국혁신당도 12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정확한 개표 결과는 이날 새벽 6시쯤 확정된다.

첫 번째 패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1차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었다.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극적 회동’으로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유권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용산의 대응을 똑똑히 기억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해당 논란으로 윤 정권과 김 여사에 대한 국민 불신과 비호감은 높아졌다”며 “석 달 내내 김 여사가 공식석상에 안 나타났어도 이미 표심엔 선반영됐다”고 했다.

간신히 봉합된 윤한 갈등에 찬물을 끼얹은 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선상에 오른 이종섭 전 주(州)호주대사 임명과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막말 논란이었다. 총선 한 달을 앞두고 터진 용산발(發) 논란에 정권 심판론이 거세지면서 국민의힘은 ‘수도권 위기론’을 다시 마주해야만 했다. 이후 황 수석이 자진 사퇴하고, 이 전 대사가 물러났지만 들끓었던 여론은 잠잠해지지 않았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대파가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발언은 전국적으로 불붙은 정권 심판론에 기름을 부었다. 총선 과정에서 야당이 대파를 앞세워 ‘민생실패’ 공세를 펼칠 빌미로 이어졌고, 대파는 정권 심판론의 상징이 됐다.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은 “대파 논란은 가장 단적으로 국민들의 누적된 불만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정권 교체 후 기대했던 민생경제 살리기에 대한 실망이 총선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원톱 체제였던 선거 전략도 한계를 보였다. 지지층은 결집했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가려 후보 투표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범죄자·종북세력 등 이념 정쟁으로 중도층 표심 공략도 실패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이미지 정치의 한계를 못 벗어난 것”이라며 “대선 후보가 아닌데, 총선을 대선처럼 전략을 짠 것도 패착”이라고 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도 변수로 작용했다. 초반엔 정부의 확고한 증원 방침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았다. 그러나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로 의료 공백 장기화가 이어지자 국민들의 피로도도 가중됐다. 지난 8일 윤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면담을 진행하고, 의협 측이 오는 12일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히면서 막판 갈등 봉합의 실마리도 보였다. 그러나 박단 위원장이 8일 “의협과 합동 기자회견에 합의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으면서 논란은 선거 직전까지 계속됐다.

가장 결정적인 패인은 조국혁신당 돌풍이었다. 윤 정부 실정에 분노하고 ‘친명(친이재명) 공천’ 파동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조국혁신당에 주목한 것이다. 조국혁신당도 ‘지민비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구호를 앞세워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폈고 제22대 국회에 조국혁신당은 12석을 차지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조국의 등장을 불렀고, 이 대표에 대한 비토가 선전하도록 한 것”이라며 “민주당보다 선명하게 윤 정권 타도와 심판을 외친 조국혁신당에 힘을 실어준 결과”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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