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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방송 이모저모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속 비련의 연인으로 그려진 인천 계양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SBS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방송에서 컴퓨터그래픽 등을 활용해 구현했다. SBS 방송 캡처


인천 계양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속 비련의 연인으로 등장했다. 경기 분당갑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밴드 송골매의 히트곡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 맞춰 춤 경합도 벌였다.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개표 방송 풍경이다.

세 방송사는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현황 등을 화려한 볼거리로 내보내며 경쟁했다. 컴퓨터그래픽(CG)을 비롯해 인공지능(AI), 확장 현실(XR) 등 최첨단 기술도 적극 활용했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패러디한 SBS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방송. SBS 방송 캡처


SBS는 유명 드라마와 영화를 패러디해 이목을 끌었다. 화면에서 서울 동작을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는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CD플레이어 이어폰을 건넸다. CG 등을 활용한 영화 '건축학 개론' 패러디다. 두 후보가 나란히 서 함께 음악을 듣는 모습엔 "서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란 내레이션이 깔렸다.

개표 방송에서 일부 후보들은 미끄러지듯 추는 '슬릭백' 춤을 추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실시간 투표율을 보여주는 화면엔 곰 인형이 제주도 돌담길에서 인사했다. AI 챗봇 기술과 가상 음성 기술 등을 기반으로 1대 1 딥러닝 '과외'를 받아 제작된 SBS AI 캐릭터 투표로다.

경기 분당갑 이광재(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밴드 송골매의 히트곡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 맞춰 랩배틀을 하고 있다. KBS가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한 영상이다. KBS 방송 캡처


인천 계양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링에서 춤을 추고 있다. KBS가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한 영상이다. KBS 방송 캡처


KBS도 AI를 적극 활용했다. 개표방송에서 AI로 구현한 후보들의 아바타들이 링에 올라 랩과 춤 배틀을 벌였다. 화면에서 이재명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함께 링에 올라 신중현의 히트곡 '미인'의 노래를 각자의 공약으로 개사해 랩 대결을 했다. 그간 KBS가 지상파 3사 중에 시각 효과에 가장 보수적으로 개표 방송을 꾸렸던 경향을 고려하면 파격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KBS 개표 방송에서 (래퍼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가 열렸다' '광기가 느껴진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인기 사극 '고려거란전쟁' 캐릭터들을 활용한 인포그래픽도 선보였다.

MBC는 '동심'에 치중했다. 삵이 사이클 종목에 출전하는 식의 '동물 올림픽' 콘셉트와 장난감 블록으로 구현된 독립운동가를 활용해 개표 현황을 친근하게 전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한강 등 전국 명소의 풍경을 배경으로 경합 상황을 부각하기도 했다.

영국 방송 BBC가 9일 보도한 한국 선거 방송 내용. BBC 기사 캡처


이런 지상파 3사의 개표 방송은 일찌감치 해외에서 관심을 샀다. 영국 방송 BBC는 9일(현지시간) '이것은 K드라마인가? 아니, 한국 선거의 밤이야'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오늘 밤 TV를 켜는 사람이라면 국회의원 후보가 로맨틱 드라마에 출연하고 할리우드 영화에 나온 기차에서 대결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며 "인기 영화나 드라마 패러디, 유머 넘치는 자막과 AI 등 최신 방송 기술을 활용해 젊은 세대의 관심을 집중시킨다"며 주목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보도전문채널 YTN에서 조국혁신당의 정당 번호를 10번으로 잘못 표기한 모습.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긴박하게 진행된 만큼 사고도 났다. YTN은 '뉴스특보 민심 2024' 특별 방송에서 자막으로 기호 9번인 조국혁신당을 기호 10번으로 잘못 내보냈다. YTN은 입장문을 내 "해당 정당(조국혁신당)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방송사고대책위원회를 열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관계자 징계 여부 등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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