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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2명, 남성들로부터 살해당한 흔적
파주경찰서 전경.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기 파주시의 한 호텔 객실과 외부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남성 2명이 여성들을 살해한 뒤 객실에 머물다 해당 여성을 찾아 나선 경찰이 방문하자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범행 동기는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10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파주시 야당동 호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건물 밖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호텔 1층 바닥에서 숨져 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이어 2명의 남성이 머물던 21층 객실에서 숨진 여성 2명을 추가로 찾아냈다. 여성들은 손이 결박된 상태였고, 눈으로 봤을 때 사망한 지 하루 이상 지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여성 중 1명은 고양시에 사는 20대 A씨로 확인됐다. 전날 A씨 가족은 “친구를 만난다고 나간 후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이 A씨 동선을 파악해 해당 호텔로 간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이날 오전 10시쯤 호텔을 방문해 A씨가 들어간 객실의 문을 두드렸다. 객실 안에 있던 남성은 “A씨가 잠깐 왔었는데 어젯밤에 볼일이 있어 다시 나갔다”며 경찰들을 방으로 들이지 않았다.

수상한 낌새가 보이자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러 호텔 1층으로 내려갔고, 그사이 해당 객실 발코니에서 남성 2명이 투신했다. 이 남성들은 친구 사이로 며칠 전부터 해당 객실을 빌려 머물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CCTV 영상에는 사고 직전에 남성 2명이 먼저 호텔방으로 들어가고 나서 1~2시간 뒤 여성 2명이 각각 따로 남성들의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여성들과 남성들의 관계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남성의 유족들은 여성들을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범죄나 마약 등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객실 안에 술병이 있었다”며 “남성들의 휴대폰을 분석해 여성들을 어떤 경위로 왜 만나게 됐는지와 계획적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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