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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현장서 후보보다 주목…일각선 “원톱 대권 행보” 비판
심판론 맞불 전략도 실패…‘사상 최악 성적’ 책임론 불가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떠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약 2년 만인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면서 여권에선 총선을 진두지휘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여당 총선 승리를 기반으로 차기 대선 주자 입지를 굳히려던 한 위원장은 지난해 말 구원투수로 등판한 지 불과 100여일 만에 정치적 재기가 가능할지 의문일 정도의 큰 타격을 입었다. 한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사실상 정치적 탄핵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금명간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의 두 배에 육박하며 김기현 대표 체제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가 예상되던 상황에서 등장한 한 위원장을 향한 여권의 기대는 절대적이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후 당 조직 및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공천 및 전략 등을 주도하며 원톱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한 위원장은 철저히 포지티브 전략으로 가야 한다는 당 일각의 의견에도 선거 초반 86운동권 청산론, 후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밀어붙였다.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맞불을 놓는 전략은 집권여당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50대 초반의 젊은 엘리트 여당 대표가 중도층·수도권·청년층 등에 호소력을 발휘해 ‘꼴보수 영남당’ 이미지를 극복할 거란 기대와 정반대 결과가 나오면서 대선 주자로서 한 위원장의 확장성에 의문이 제기됨과 동시에 야당 심판에 치중한 총선 전략도 실패했다는 평가가 불가피해졌다. 총선 과정에서 한 위원장에게 기대됐던 미래 비전이 아닌, 상대를 거친 말로 공격하는 싸움꾼 이미지가 굳어진 것도 향후 정치적 험로가 예상되는 지점이다.

윤 대통령과의 애매한 관계 설정도 두고두고 한 위원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위원장은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귀국,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퇴 등과 관련해 자신이 대통령실에 다른 목소리를 내 문제를 해결했단 점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등 핵심 문제와 관련해선 윤 대통령에게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통령과의 수직적 관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선거 기간 “공공선을 위해 정치라는 무대에서 나라와 시민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며 총선 후 미국 유학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최소한 여권 중심부에서 잠시 물러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에서 수도권·중도층 중심으로 당을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질 경우 한 위원장보단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중앙정치에서 벗어나 있는 비윤석열계 인사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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