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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갑에 출마한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총선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의 ‘진보정당 최초 5선 의원’을 향한 여정이 실패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심 원내대표는 22대 총선 경기 고양갑에서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패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진보정치의 상징인 심 원내대표의 퇴장으로 20년 진보정당의 막도 함께 내리게 됐다.

고양갑은 16대 총선부터 총 6차례 총선에서 진보 후보가 5차례 당선된 진보 우위 지역이다. 심 원내대표는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후 고양갑에서 제19·20·21대 지역구 내리 3선을 했다. 이번 총선에서 ‘진보정당 최초 4선 의원’ 타이틀을 가진 심 원내대표가 5선 고지에 오를지 주목됐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대변인 출신인 김 후보를 앞세워 ‘진보 1번지’ 고양갑 탈환에 나섰다. 김 후보는 “진보 대표 선수 세대교체”를 외치며 심 원내대표를 견제했다. ‘정권 교체’ 선명성을 앞세워 유권자 표심 결집에 나선 김 후보가 심 후보를 앞서면서 고양갑의 얼굴도 바뀌게 됐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과 조국혁신당의 예상밖 돌풍도 심 원내대표와 녹색정의당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정의당과 녹색정의당의 선거연합 정당인 녹색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합류를 거부하며 독자 노선에 나섰다. 하지만 지지율이 1%대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심 원내대표는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4일 녹색정의당 지도부 등과 함께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정권 심판론’이 장악한 선거판에서 존재감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원내정당이던 녹색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해 원외로 밀려날 것이 예상된다.

심 원내대표는 노동계에서 ‘철의 여인’으로 불린 한국 노동운동의 여성 대표주자다.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78학번으로, 서울대 최초로 총여학생회를 만들었다. 민주노총의 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에서 쟁의국장과 조직국장을 지냈다. 최초 산업별 노동조합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사무처장을 맡았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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