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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7대 총선판을 흔들었던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2020년 21대 총선에서 등장한 차명진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의 ‘세월호 쓰리섬’ 막말 등 역대 선거 때마다 각종 실언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4·10 총선 과정에서도 여야할 것 없이 막말 논란이 불거졌다.

거대 양당의 선거전을 진두지휘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은 선거전이 과열될수록 거칠어졌다. ‘말조심’을 당부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유세 과정에서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조 심판’(이재명·조국 심판)을 강조하며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쓰레기 같은 말”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동작구 유세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서울 동작을)를 향해 “‘나베’ 이런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은 분”이라고 말해 여성 혐오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지난달 22일에는 충남 당진 유세에서 정부의 대중국 외교를 비판하며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이러면 된다”고 말해 야당으로부터 대중 굴종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선거전이 격해지면서 후보자들의 실언도 줄줄이 이어졌다. 류삼영 민주당 후보(서울 동작을)는 지난달 16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소식을 전하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 전세 피해자, 고 채상병 일병 사건 등을 절대로 잊지 않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와 기후위기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적었다. 정치에 뛰어든 계기를 설명하는 글이었는데 정작 채 상병의 이름을 상병으로, 계급을 일병으로 잘못 적은 것이다. 류 후보는 해당 문구를 ‘채상병 상병’으로 고치며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조국혁신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구호도 눈길을 끌었다. 이를 기반으로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무섭게 치고 올라가자 민주당에선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몰빵론’으로 맞받았다. 여권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이판사판’(지역구는 2번 국민의힘, 비례대표는 4번 국민의미래) 구호를 내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대파 한 단에 875이면 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다”고 말한 것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야권에서 이를 고물가 상황과 엮어 공격하자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경기 수원정)는 “한 단이 아닌 한 뿌리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대리 해명하고 ‘대파 격파’ 영상까지 올리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 대표는 이를 활용해 유세장 곳곳에서 “확실히 (여당을) 대파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파 여파는 선거 막판까지 이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로 간주해 투표소 반입을 금지하면서 불을 붙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 대통령이 투표한 부산 강서구 명지1동 사전 투표장을 찾아 투표하며 “부산 명지는 내가 태어나기 오래전부터 대파 재배로 유명한 동네”라며 “나는 마음속에 대파를 품고 투표했다. ‘대파 혁명’”이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갑에서 4선에 도전하는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유세 도중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 죽여야 돼”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사과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산과 경남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유세에 참석해 “70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며 현 정부를 직접 공격해 전직 대통령으로선 이례적 행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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