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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6시 전국 1만4259개 투표소 투표 시작
이른 시각부터 권리 행사 위한 시민 발길 이어져
51.7㎝ 역대 최장 투표 용지…“제대로 찍었나 확인”
아파트 단지·주차장·웨딩홀 등 이색 투표소도 눈길

서울 용산구 한 투표소로 향하는 시민들. /조연우 기자

10일 오전 6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전국 254개 선거구 1만4259개 투표소에서 국민의 선택이 시작됐다. 생애 첫 투표를 시작하는 청년층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층까지 이른 아침부터 주권자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제대로 투표한 게 맞는지 재차 확인했다고 한다. 이번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만 38개 정당이 출사표를 내면서 투표용지 길이가 51.7㎝로, 역대 최장을 기록하면서다. 지역구 선거에도 21개 정당이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주권자 ‘권리’ 행사”…투표하려 알람 맞추고 사전 검색까지
이날 서울 용산구 원효로1동주민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를 위한 행렬이 이어졌다. 건물 4층에 있는 투표소에는 시민 6명이 내부에 비치된 의자에 착석해 본인 차례를 기다렸다. 같은 건물 5층에서도 투표소가 마련됐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윤모씨는 “사전투표일에 일하느라, 오늘은 새벽에 알람을 맞춰놓고 일부러 일찍 나왔다”며 “오후에도 출근해야 해 오전 시간을 쪼개 한 표를 행사하러 왔다”고 했다. 60대 양재현씨는 “나라의 일꾼을 뽑는 것은 국민의 권리다”며 “오후에는 사람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아침에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투표소에서 대기 줄을 확인하던 김정남(52)씨는 “사전투표 날 일정이 있어 투표를 못해서 오늘 대기 해야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며 “이른 시간대다 보니 아직 덜 붐비는 것 같다”고 웃었다.

가족 단위로 나온 시민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를 안고 남편과 함께 온 30대 강모씨는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포대기에 (감싸) 아이를 데려왔다”며 “바쁘더라도 투표는 늘 해왔고, 이번 투표가 접전인 만큼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일찍 왔다”고 했다. 30대 아들과 함께 투표하러 온 안모(66)씨는 “비록 한 표지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게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들과 정치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 한 투표소로 향하는 시민들. /조연우 기자

이른 시각인 만큼 유권자 대부분은 고연령층이었다. 5명에서 투표소를 찾은 어르신 중 한 명은 “한 표에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는 건데 당연히 투표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국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투표를 해야 한다”고 했다.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올바르게 투표한 게 맞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모(73)씨는 아내와 재차 확인하며 “실수하지 말고 잘 찍고 나오자는 마음으로 왔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믿을만한 후보가 당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투표를 경험한 김모(19)씨는 “미리 유튜브로 투표하는 방법에 대해 검색하고 왔다”며 “투표용지가 길어서 놀랐고, 요즘 유행하는 손등 도장 인증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고 웃었다.

”엘리베이터 내려 바로 투표”…아파트 단지에도 마련된 투표소
투표소는 통상 읍면동과 같은 관공서나 학교에 마련되지만, 아파트 단지 내에도 설치된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접근성과 교통,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한 이동 편의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아파트 단지를 투표소로 선정하기도 한다”며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이용자의 편의성”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단지 내 투표소는 경로당, 커뮤니티 센터 등 편의시설에 마련된다고 한다. 1층에 위치하고,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등의 시설도 확인한다. 아파트 단지 세대수 기준은 별도로 없다. 민간 시설인 만큼 사용 승낙을 받은 뒤 설치하며, 일부 사례비도 지급한다.

경기도 수원시 한 아파트 단지 내 설치된 투표소로 향하는 시민. /김양혁 기자

투표소가 설치된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한 아파트 단지 내 설치된 투표소를 찾은 60대 오모씨는 “이전에는 학교나 동사무소 등에서 투표했는데 살고 있는 아파트 내에서 투표를 하니 편하다”며 “엘리베이터만 타고 곧장 내려왔다”고 했다. 30대 김모씨는 “선거우편물을 통해 살고 있는 아파트 내 투표소를 확인했다”며 “우편물을 확인하지 않았으면 다른 투표소로 갈뻔 했다”고 웃었다.

다만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지 않는 시민은 익숙하지 않은 지리 탓에 길을 헤매기도 했다. 한 어르신은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소가 어디냐’고 여러 차례 묻기도 했다.

이 밖에 선관위와 지방자치단체는 투표소로 활용할 시설이 마땅하지 않을 경우 아파트 단지 외에도 카페, 자동차 전시장, 체육관, 웨딩홀 등 민간 시설을 이용하기도 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본투표에서 9시 기준 전체 유권자 4428만명 중 사전·재외·선상투표자를 제외한 선거인 3020만1606명 가운데 307만4727명이 투표를 마쳤다. 투표율은 6.9%로, 지난 2020년 총선(8.0%)과 비교해 1.1%P(포인트) 낮은 수치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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